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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May 09. 2024

어버이날에 받은 편지.

행복하다고 해줘서 고마워.

어버이날 아침

어버이날 아침 양가 어머니들께 예쁜 꽃바구니를 보내드리고 안부 전화를 했다.

양가 어머니들을 다 챙겨 드리고 전화까지 하고 나니 할 일을 다 한 것 같아 마음이 편했다.

대학교 3학년인 아들이 1교시가 휴강이 됐다고 단골 다방에 가자고 했다.

얼른 아침밥을 챙겨 먹고 아들과 단골 다방으로 향했다.

아들은 과제인 감상문을 쓰고 나는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썼다.

글을 쓰는 틈틈이 페이스북을 검색해 보니 어버이날에 관한 포스팅이 넘쳐났다.

현금 꽃다발을 받았다. 꽃바구니를 받았다, 현금을 받았다, 외식을 했다 등등등.


"아들아, 오늘 어버이날인데 엄마한테는 뭐 해줄 거야?"

한참 글을 쓰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어버이인데...

아들에게 "아들아, 오늘 어버이날인데 엄마한테는 뭐 해줄 거야?"

감상문을 쓰던 아들이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지갑을 가지고 올 걸 그랬네..."

아들은 대학교 3학년이지만 매달 따로 용돈을 주지는 않는다.

남편이 용돈대신 신용카드를 줬기 때문에 대부분 카드를 써서 지갑거의 들고 다니지  않는다.

아들 지갑에 어느 정도의 현금이 있지만 대부분 명절이나 집안 대소사 때 만난 어른들이 주신 용돈이다.

그래서 나는 "아빠 카드로 사면되잖아. 엄마도 꽃바구니 받고 싶다."라고 했지만 아들은 아무 말 없이 허허 웃기만 했다.


꽃보다 편지.

아들 옆구리를 팍팍 찔렀으니 뭐라도 사 오겠지...

수요일은 수업이 9시에 끝나기 때문에 10시 30분이 넘어서 아들이 집에 들어왔다.

꽃바구니는 없었다.

아들이 수줍게 말했다.

"엄마한테 편지 썼는데...".

"편지?"

"카톡으로 썼어."

"너무 좋지. 얼른 보내"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해"


행복해줘서 고마워.

<아들이 어제 카톡으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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