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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혹시 슈퍼에이저? 뇌 저속 노화

업글할매 행복한 노후

by 업글할매

초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우리는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꿈꾼다.


하지만 오래 산다고 해서 그 삶이 무조건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으로는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


무병장수면 몰라도 유병 장수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나이에 걸맞은 활력을 유지하는 ‘저속 노화’가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칠십 대에 접어든 나로선 이 ‘저속 노화’란 단어가 내 세대와는 상관없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트렌드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이젠 시대가 달라졌다.


100세 시대를 넘어 100세 + 알파 시대가 열린 것이다.


칠십 대라도 마음을 고쳐먹고, 나역시 저속 노화에 신경을 써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저속 노화‘라는 단어에 이어, 이제는 ’뇌 저속 노화‘라는 말까지 생겼다.


인간의 뇌는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 저하, 반응 속도 감소 같은 변화를 겪는 것이 지극히 당연스러운 일이란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그런 노화의 법칙을 거스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슈퍼에이저”다.


이들은 80대가 되어도 마치 40~50대 수준의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자랑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노화의 법칙을 뛰어넘어, 80대에도 중년 수준의 인지능력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최근 이러한 슈퍼에이저 연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건하 교수님에 의하면, 80대에 40대의 기억력을 가진 슈퍼에이저는, 타고난 게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란다.


이 말을 듣자마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칠십 대인 나 역시 또래보다 조금 나은 인지 능력을 유지하는 건, 분명 노인이 되고 나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한 덕분일 것이다.


아마도 뇌 영역에 있어서는 어쩌면 슈퍼에이저에 해당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살포시 품어본다.


아직까지는 딸내미나 며느리보다도 내가 더 기억력이 좋고, 인지 능력도 훨씬 앞서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뇌는 저속 노화를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몸이 영 따라와 주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온갖 노쇠현상이 다 찾아와서 고생 중이다.


하지만 이것도 죽기 살기로 열심히 운동하고 단련시키다 보니, 확실히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뇌뿐만이 아니라 몸 또한 저속 노화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




연구 결과, 생활 습관을 바꾸면 누구나 슈퍼에이저가 될 수 있단다.


중년에서 뇌의 노화가 멈춘 슈퍼에이저들의 공통점은 바로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멈추지 않는다.

앉아 있지 않는다.

누워서 TV만 보지 않는다.


뇌와 몸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슈퍼에이저를 만드는 비결이다.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돌아보니 나 역시, 그렇게 바쁜 삶을 살아왔다.


가진 것도 없고, 가방끈도 짧았기에, 그래서 더 열심히 부지런 떨 수밖에 없었다.


은퇴 후, 비로소 마음 편한 삶을 누리게 되었는데도 나는 이상하게 가만히 있는 시간이 아깝다.


운동을 할 때도, 운동만 하기에는 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이어폰을 귀에 꽂고 좋아하는 강의를 듣는다.


심지어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할 때조차도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듣는다


그 습기 많다는 제주도에 살면서도 우리 집엔 곰팡이 하나 없다.


그만큼 몸을 가만히 놔두지를 않기 때문이다.


매일 부지런히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


이런 나를 두고 주변에선 참 별나다고 흉도 많이 봤지만, 이런 부지런함 덕분에 칠십 대가 된 지금도 이렇게 멀쩡한 정신과 건강한 뇌를 지니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이지 너무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남편 역시 나 못지않게 부지런한 사람이라, 우리 둘은 유별난 부부라는 소리를 참 많이 들었다.


심지어 시기와 질투도 좀 받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를 흉보던 사람들 보다 우리가 훨씬 더 평안한 노년을 누리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하늘은 부지런한 자에게 복을 주신다는 말씀을 새삼 깨닫게 된다.




슈퍼에이저는 전 인구의 4~5%에 불과하단다.


아직까지 정확한 뇌 검사를 받은 적은 없지만, 만약 내가 이 안에 해당된다면, 나는 이미 엄청난 성공을 이룬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부자도 부럽지 않다.

명예도 부럽지 않다.

그 어떤 것도 부럽지가 않다.


지금 이대로 충분히 행복한 것이다.


앞으로도 뇌뿐 아니라, 조금은 아픈 몸까지도 저속 노화의 길을 걷기 위해 부지런히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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