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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an 06. 2024

왜 욱하세요?

업글할매 책방 #22

왜 욱하세요?의 저자 김범준 작가님은  ​《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  어른의 국어력 》 《  오십에 읽는 장자 》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시다. ​요즘같이 커뮤니케이션이 힘든 세상에커뮤니케이션 전문가라고 하시니 얼마나 살아가는 것이 편하실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  ͜  )

​​

“없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애쓰지 마라”라고 늘 강조하시는 김범준 작가님의 이 말씀이 너무 좋아서 가슴에 새겨두고 있다.

《 왜 욱하세요? 》

어떻게 이 책 제목을 보고도 구매를 안 할 수가 있겠는가~~

김범준 작가님의 “왜 욱하세요?”는 아마도 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실 것 같다. ​요즈음 주변에 이상하리 만치 욱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보니 ​그냥 무조건 “왜 욱하세요?”라고 하기보다 김범준 작가님의 “왜 욱하세요?”를 제대로 읽고 나서 ​상대방이 갑자기 욱해올 때  “왜 욱하세요?”라고 말해보자.


김범준 작가님은 언제부터인가 누군가의 말이 거슬릴 때, 듣기 싫을 때, 답답해질 때 잘 참다가도 욱하는 마음이 드는 바로 그 순간 ​이렇게 “참을 인”을 세 번 쓰신단다. ​총 7획으로 된 이 ”참을 인“자를 세 번 쓰는 데 필요한 시간은 고작 12.34초였단다. ​이재은 아나운서는 딱 5초만 참으라고 했는데 5초보다는 시간이 조금은 더 걸리는 것 같지만 ​“참을 인”자를 세 번을 쓰다 보면 그 어떤 무서운 순간도 피해 갈 수가 있을 것 같다.

김범준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욱한다는 건 스스로 세상에 등을 돌리는 것과 같단다. ​그 누구도 욱하는 말을 하고 욱하는 표정과 욱하는 행동을 보이는 사람하고는 가까이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당연히 화내는 사람을 피하기 마련이다. ​그전처럼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서 그냥 바보처럼 더 이상 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렇게 욱하면서 성질부리는 사람 곁에는 되도록이면 피해 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왜 욱하세요?”

욱하기 전에 단 5초를 숨을 들이쉬던지 김범준 작가님처럼 “참을 인”자를 세 번을 못쓰면 한 번만이라도 써보자.

패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살려 줄 것이다.


김범준 작가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일상의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라고 ~~그러다 보면 마음의 여유가 찾아온단다. ​일상에서 들리는 소리조차 듣지 못하면서 어떻게 타인의 감정 섞인 말을 편견 없이 들을 수가 있겠는가 하신다. ​자연의 소리를 찾아 나서기 힘든 현대인이라면 평범한 일상의 소리를 여유롭게 들을 줄 아는 것으로도 충분하단다.

카페에서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소리도 좋고 ​지하철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아련하게 들리는 버스의 소음도 괜찮다고 하신다. ​그저 가만히 듣다 보면 그 소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시끄럽다는 생각이 안 들고 마음의 여유가 찾아오게 된단다.

이런 훈련과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요즘 자주 발생하는 층간 소음에 의한 사건들도 많이 없앨 수 있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지극히 공감하고 또 공감한다.

한국 사람들은 욱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순간의 감정을 참지 못하고 그냥 욱하는 성질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다른 곳도 아닌 바로 내 주변에도 많다는 사실이 참 서글프게 다가온다.

그냥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하자.

많이 바라지도 말고 너무 섭섭해하지도 말고 ​양희은 작가님 말씀처럼  “그럴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 모든 화를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이라지만
욱에는 욱으로 답하지 않는다.

- 왜 욱하세요? -


사람들은 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산단다. ​내가 이렇게 잘하는데 왜 나를 알아주지 않는 거지?  ​나는 이렇게 진정성 있게 대화하려고 하는데 이 사람은 왜 이러지?

“왜 욱하세요?”의 김범준 작가님은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무대응으로 대처하란다. ​일상에서 분쟁이 생겼다면 일단은 피하라고 하시는데 도피가 아닌 무대응이라는 것이 많이 어려운 것 같다.

도피와 무대응은 다르단다. ​도피는 지금의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지만 ​무대응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란다.

지금까지의 난 무대응이 아닌 도피를 택했던 것 같다. 일단은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과 함께 ​무조건 피하고 본 것이다. ​무대응이라는 것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해봐야겠다.


아는 체, 잘난 척, 자랑질
이제 그만할 때가 됐습니다.
낄 때 안 낄 때만 잘 구별해도
욱해서 참견과 간섭을 일삼지만 않아도
우리의 관계는 아름다워집니다.

- 왜 욱하세요? -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감성 지능이 부족하게 되면 이렇게 냉정한 말이 나온단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

이 말은 얼핏 보면 진짜 상대방을 위하는 선의의 말 같지만 ​이 말은 상대방을 위한 말이 아니라 그저 상대방의 행동이 답답해서 단지 내 마음이 편하고자 역시 욱하며 내뱉는 것이란다.

지나간 나의 세월을 다시 한번 소환해 본다. ​혹시 나도 상대방에게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이런 말을 자주 했었나 곰곰이 생각해 본다. ​별로 기억이 없는 것을 보면 정말 다행히도 크게 남한테 상처 주는 말은 별로 한 기억이 없다. ​오히려 늘 지나칠 정도로 남의 눈치를 보고 살았기에 ​내가 남한테 상처를 주기보다는 상처받는 쪽이 훨씬 더 많았다.

”왜 욱하세요?“의 작가님 말씀에 의하면 욱하는 성격이 상대방에게 늘 상처를 준다는데 ​욱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

김범준 작가님의 말씀에 의하면 이런 말은 상대방을 주눅 들게 하는 것이라는데 ​감히 내가 누구를 주눅 들게 하겠는가~~

오히려 내가 늘 주눅이 들어서 산 것 같다. ​이제야 비로소 남 눈치 볼 일 도 없고 주눅 들 일도 없어서 마음 편하게 살고 있다.

제발 욱하지들 말자. 욱해봤자 돌아오는 것은 나만의 상처뿐이다.

그야말로 왕따 당하기 십상인 것이다.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에 아무 말 대잔치를 하다 보면  “말이야 막걸리야?”가 된단다. ​말을 하지 않으면 왠지 내가 무시당할지도 모른다는 착각 때문에 아무 말이나 내뱉게 되는데 ​말이라는 것은

차분히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을 때보다 오히려 욱해서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단다.

참 어렵다.말을 안 해도 탈이고 말이 너무 많아도 탈이다.

어디 가서 우리 집 양반처럼 지나치게 말이 없이 앉아 있는 사람을 보면 괜히 불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혹시 내가 뭔가 불편하게 한 것이 있나 하고 계속 더 살피게 된다. ​반대로 상대방이 너무 말이 많으면

이것 또한 피곤하고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김범준 작가님 말씀대로 ​상대가 말을 끝낼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듣기를 거부하고 내 말만 하면 된단다.

캔바

“왜 욱하세요?“의 김범준 작가님은 대화를 이어가고 싶으면 되묻지 말라고 하신다.

”왜?“

”왜요?“

”왜냐고?”

“왜 그랬어?”

“왜 안 했습니까?”

막상 이렇게 “왜?”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써보니 정말로 나도 모르게 욱하는 기분이 든다. ​이런 단어들로 시작이 되면 저절로 화를 불러오게 된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이해가 된다.

살다 보니 정말로 말투 하나로 인해서 벌어지는 엄청난 시비들도 있고 ​말투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가 관계가 원만해지는 경우도 많이 봤다.

내 사전에서 “왜?”라는 단어는 전부 다 지워버리자.

단지 공부를 위한 질문인 “왜?”만 남겨두자. ​이런 “왜?”는 또 너무도 못해서 탈이다.

“왜 그랬어?”라는 말 대신 “왜 그렇게 잘해? ”로 바꾸는 연습을 하자.


상대방이 나로 인해 변할 수 있으리라는 착각을 버리는 순간 ​상대방을 무조건적으로 긍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갖는 순간부터 온전한 인간관계가 시작된단다.

절대로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상대방을 바꾸려고 하는 순간부터 이미 비극은 싹트는 것이다. ​같이 사는 남의 편이 남편 또한 절대 바뀌지 않는다. ​괜히 바꾸려고 노력하는 그 자체가 나를 늙게 만들고 힘들게 하는 것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고집불통 영감을 인정하고 받아주다 보면 ​언젠가는 그 두꺼운 베를린의 장벽도 무너졌듯이 ​고래 심줄 또한 끊어질 날이 올 것이다.




한 발짝 가까워지고 싶다면 이름부터 부르라고 김범준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있잖아요 ~~

여보세요 ~~

이렇게 부른 경험이 참 많았다.

괜히 이름 부르기가 민망해서이다.

우리 세대는 남한테 함부로 이름을 불렀다가는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다 보니 그냥 이름 자체를 무시했던 것 같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라났으니 서로 서로 이름을 불러줘야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가서 살게 됐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유독 나는 사람 이름을 못 외웠다. 그러다보니 미국 사람 상대로 장사를 하면서 무척 많은 고생을 했었다. ​미국 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하는 소리가 있다. 왜들 다 똑같이 생겼냐고 …

우리가 미국에 가니까 그야말로 전부 다 똑같이 생겼다. ​백인,흑인이라는 것 빼고는 다 거기서 거기였다. ​이름은 반드시 외워야 하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하나 낸 것이 ​손님이 주문하는 종이에다가 그 사람의  이름옆에 특이한 점을 쓰는 것이었다. ​안경 쓴 사람, 잘 웃는 사람, 예쁜 사람, 못된 사람 등등…

이상하게도 이런 사소한 것이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상대방의 이름을 꼭 기억해서 부르도록 노력은 해야 할 것 같다.

“얘야~~” 하는 것보다는 “영희야 ~~”라고 부르는 것이 훨씬 더 정감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왜 욱하세요?“의 김범준 작가님은 이런 따끔한 말도 해 주신다.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상처를 더하지 말란다.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고 하신다.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들어.
참을성이 없는 거 아니야?
뭘 그런 걸 갖고 그래?
너만 조용히 하면 모두가 평화로울 텐데…
괜한 분란 일으키지 마.

- 왜 욱하세요? -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뜨끔했다.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에게 너만 그런 것이 아니야. 더 힘든 사람들도 몰라서 그렇지 더 많아. ​조금만 더 참으면 돼~~ ​그냥 일 만들지 말고 참아봐~~ ​이런 잔인한 말들을 나 역시 했던 것 같다. ​이런 말들이 아픔을 호소하는 상대방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줬을까 이제서야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내 딴에는 상대를 위로하려고 했던 말일 것이다. ​우리 때는 다 그랬다는 미련한 핑계를 대면서 상대방의 다친 마음에 상처를 더했던 것이다.

대화하는 법부터 새로 배워야겠다. ​우리 때는 다 그랬다는 것은 이제는 뒤처진 한물 간 사고방식이다.

업글 인간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닉네임을 업글할매로 지었다. ​그저  하루하루 나이만 먹어가는 노인이 아닌 좀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나 스스로 업글할매라고 부르면서 좋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약자에게 함부로 하는 어른이 되지 말자.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 따위는 절대 하지 말자.

다른 사람들한테“왜 욱하세요?”라는 말을 절대로 ~~절대로~~듣지 않도록 감정을 다스리고 또 다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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