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할매 책방 #22
왜 욱하세요?의 저자 김범준 작가님은 《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 어른의 국어력 》 《 오십에 읽는 장자 》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시다. 요즘같이 커뮤니케이션이 힘든 세상에커뮤니케이션 전문가라고 하시니 얼마나 살아가는 것이 편하실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 ͜ )
“없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애쓰지 마라”라고 늘 강조하시는 김범준 작가님의 이 말씀이 너무 좋아서 가슴에 새겨두고 있다.
《 왜 욱하세요? 》
어떻게 이 책 제목을 보고도 구매를 안 할 수가 있겠는가~~
김범준 작가님의 “왜 욱하세요?”는 아마도 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실 것 같다. 요즈음 주변에 이상하리 만치 욱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보니 그냥 무조건 “왜 욱하세요?”라고 하기보다 김범준 작가님의 “왜 욱하세요?”를 제대로 읽고 나서 상대방이 갑자기 욱해올 때 “왜 욱하세요?”라고 말해보자.
김범준 작가님은 언제부터인가 누군가의 말이 거슬릴 때, 듣기 싫을 때, 답답해질 때 잘 참다가도 욱하는 마음이 드는 바로 그 순간 이렇게 “참을 인”을 세 번 쓰신단다. 총 7획으로 된 이 ”참을 인“자를 세 번 쓰는 데 필요한 시간은 고작 12.34초였단다. 이재은 아나운서는 딱 5초만 참으라고 했는데 5초보다는 시간이 조금은 더 걸리는 것 같지만 “참을 인”자를 세 번을 쓰다 보면 그 어떤 무서운 순간도 피해 갈 수가 있을 것 같다.
김범준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욱한다는 건 스스로 세상에 등을 돌리는 것과 같단다. 그 누구도 욱하는 말을 하고 욱하는 표정과 욱하는 행동을 보이는 사람하고는 가까이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당연히 화내는 사람을 피하기 마련이다. 그전처럼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서 그냥 바보처럼 더 이상 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렇게 욱하면서 성질부리는 사람 곁에는 되도록이면 피해 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왜 욱하세요?”
욱하기 전에 단 5초를 숨을 들이쉬던지 김범준 작가님처럼 “참을 인”자를 세 번을 못쓰면 한 번만이라도 써보자.
패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살려 줄 것이다.
김범준 작가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일상의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라고 ~~그러다 보면 마음의 여유가 찾아온단다. 일상에서 들리는 소리조차 듣지 못하면서 어떻게 타인의 감정 섞인 말을 편견 없이 들을 수가 있겠는가 하신다. 자연의 소리를 찾아 나서기 힘든 현대인이라면 평범한 일상의 소리를 여유롭게 들을 줄 아는 것으로도 충분하단다.
카페에서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소리도 좋고 지하철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아련하게 들리는 버스의 소음도 괜찮다고 하신다. 그저 가만히 듣다 보면 그 소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시끄럽다는 생각이 안 들고 마음의 여유가 찾아오게 된단다.
이런 훈련과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요즘 자주 발생하는 층간 소음에 의한 사건들도 많이 없앨 수 있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지극히 공감하고 또 공감한다.
한국 사람들은 욱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순간의 감정을 참지 못하고 그냥 욱하는 성질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다른 곳도 아닌 바로 내 주변에도 많다는 사실이 참 서글프게 다가온다.
그냥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하자.
많이 바라지도 말고 너무 섭섭해하지도 말고 양희은 작가님 말씀처럼 “그럴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 모든 화를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이라지만
욱에는 욱으로 답하지 않는다.
- 왜 욱하세요? -
사람들은 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산단다. 내가 이렇게 잘하는데 왜 나를 알아주지 않는 거지? 나는 이렇게 진정성 있게 대화하려고 하는데 이 사람은 왜 이러지?
“왜 욱하세요?”의 김범준 작가님은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무대응으로 대처하란다. 일상에서 분쟁이 생겼다면 일단은 피하라고 하시는데 도피가 아닌 무대응이라는 것이 많이 어려운 것 같다.
도피와 무대응은 다르단다. 도피는 지금의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지만 무대응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란다.
지금까지의 난 무대응이 아닌 도피를 택했던 것 같다. 일단은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과 함께 무조건 피하고 본 것이다. 무대응이라는 것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해봐야겠다.
아는 체, 잘난 척, 자랑질
이제 그만할 때가 됐습니다.
낄 때 안 낄 때만 잘 구별해도
욱해서 참견과 간섭을 일삼지만 않아도
우리의 관계는 아름다워집니다.
- 왜 욱하세요? -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감성 지능이 부족하게 되면 이렇게 냉정한 말이 나온단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
이 말은 얼핏 보면 진짜 상대방을 위하는 선의의 말 같지만 이 말은 상대방을 위한 말이 아니라 그저 상대방의 행동이 답답해서 단지 내 마음이 편하고자 역시 욱하며 내뱉는 것이란다.
지나간 나의 세월을 다시 한번 소환해 본다. 혹시 나도 상대방에게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이런 말을 자주 했었나 곰곰이 생각해 본다. 별로 기억이 없는 것을 보면 정말 다행히도 크게 남한테 상처 주는 말은 별로 한 기억이 없다. 오히려 늘 지나칠 정도로 남의 눈치를 보고 살았기에 내가 남한테 상처를 주기보다는 상처받는 쪽이 훨씬 더 많았다.
”왜 욱하세요?“의 작가님 말씀에 의하면 욱하는 성격이 상대방에게 늘 상처를 준다는데 욱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
김범준 작가님의 말씀에 의하면 이런 말은 상대방을 주눅 들게 하는 것이라는데 감히 내가 누구를 주눅 들게 하겠는가~~
오히려 내가 늘 주눅이 들어서 산 것 같다. 이제야 비로소 남 눈치 볼 일 도 없고 주눅 들 일도 없어서 마음 편하게 살고 있다.
제발 욱하지들 말자. 욱해봤자 돌아오는 것은 나만의 상처뿐이다.
그야말로 왕따 당하기 십상인 것이다.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에 아무 말 대잔치를 하다 보면 “말이야 막걸리야?”가 된단다. 말을 하지 않으면 왠지 내가 무시당할지도 모른다는 착각 때문에 아무 말이나 내뱉게 되는데 말이라는 것은
차분히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을 때보다 오히려 욱해서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단다.
참 어렵다.말을 안 해도 탈이고 말이 너무 많아도 탈이다.
어디 가서 우리 집 양반처럼 지나치게 말이 없이 앉아 있는 사람을 보면 괜히 불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혹시 내가 뭔가 불편하게 한 것이 있나 하고 계속 더 살피게 된다. 반대로 상대방이 너무 말이 많으면
이것 또한 피곤하고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김범준 작가님 말씀대로 상대가 말을 끝낼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듣기를 거부하고 내 말만 하면 된단다.
“왜 욱하세요?“의 김범준 작가님은 대화를 이어가고 싶으면 되묻지 말라고 하신다.
”왜?“
”왜요?“
”왜냐고?”
“왜 그랬어?”
“왜 안 했습니까?”
막상 이렇게 “왜?”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써보니 정말로 나도 모르게 욱하는 기분이 든다. 이런 단어들로 시작이 되면 저절로 화를 불러오게 된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이해가 된다.
살다 보니 정말로 말투 하나로 인해서 벌어지는 엄청난 시비들도 있고 말투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가 관계가 원만해지는 경우도 많이 봤다.
내 사전에서 “왜?”라는 단어는 전부 다 지워버리자.
단지 공부를 위한 질문인 “왜?”만 남겨두자. 이런 “왜?”는 또 너무도 못해서 탈이다.
“왜 그랬어?”라는 말 대신 “왜 그렇게 잘해? ”로 바꾸는 연습을 하자.
상대방이 나로 인해 변할 수 있으리라는 착각을 버리는 순간 상대방을 무조건적으로 긍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갖는 순간부터 온전한 인간관계가 시작된단다.
절대로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상대방을 바꾸려고 하는 순간부터 이미 비극은 싹트는 것이다. 같이 사는 남의 편이 남편 또한 절대 바뀌지 않는다. 괜히 바꾸려고 노력하는 그 자체가 나를 늙게 만들고 힘들게 하는 것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고집불통 영감을 인정하고 받아주다 보면 언젠가는 그 두꺼운 베를린의 장벽도 무너졌듯이 고래 심줄 또한 끊어질 날이 올 것이다.
한 발짝 가까워지고 싶다면 이름부터 부르라고 김범준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있잖아요 ~~
여보세요 ~~
이렇게 부른 경험이 참 많았다.
괜히 이름 부르기가 민망해서이다.
우리 세대는 남한테 함부로 이름을 불렀다가는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다 보니 그냥 이름 자체를 무시했던 것 같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라났으니 서로 서로 이름을 불러줘야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가서 살게 됐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유독 나는 사람 이름을 못 외웠다. 그러다보니 미국 사람 상대로 장사를 하면서 무척 많은 고생을 했었다. 미국 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하는 소리가 있다. 왜들 다 똑같이 생겼냐고 …
우리가 미국에 가니까 그야말로 전부 다 똑같이 생겼다. 백인,흑인이라는 것 빼고는 다 거기서 거기였다. 이름은 반드시 외워야 하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하나 낸 것이 손님이 주문하는 종이에다가 그 사람의 이름옆에 특이한 점을 쓰는 것이었다. 안경 쓴 사람, 잘 웃는 사람, 예쁜 사람, 못된 사람 등등…
이상하게도 이런 사소한 것이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상대방의 이름을 꼭 기억해서 부르도록 노력은 해야 할 것 같다.
“얘야~~” 하는 것보다는 “영희야 ~~”라고 부르는 것이 훨씬 더 정감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왜 욱하세요?“의 김범준 작가님은 이런 따끔한 말도 해 주신다.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상처를 더하지 말란다.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고 하신다.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들어.
참을성이 없는 거 아니야?
뭘 그런 걸 갖고 그래?
너만 조용히 하면 모두가 평화로울 텐데…
괜한 분란 일으키지 마.
- 왜 욱하세요? -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뜨끔했다.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에게 너만 그런 것이 아니야. 더 힘든 사람들도 몰라서 그렇지 더 많아. 조금만 더 참으면 돼~~ 그냥 일 만들지 말고 참아봐~~ 이런 잔인한 말들을 나 역시 했던 것 같다. 이런 말들이 아픔을 호소하는 상대방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줬을까 이제서야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내 딴에는 상대를 위로하려고 했던 말일 것이다. 우리 때는 다 그랬다는 미련한 핑계를 대면서 상대방의 다친 마음에 상처를 더했던 것이다.
대화하는 법부터 새로 배워야겠다. 우리 때는 다 그랬다는 것은 이제는 뒤처진 한물 간 사고방식이다.
업글 인간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닉네임을 업글할매로 지었다. 그저 하루하루 나이만 먹어가는 노인이 아닌 좀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나 스스로 업글할매라고 부르면서 좋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약자에게 함부로 하는 어른이 되지 말자.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 따위는 절대 하지 말자.
다른 사람들한테“왜 욱하세요?”라는 말을 절대로 ~~절대로~~듣지 않도록 감정을 다스리고 또 다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