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야~ 제이레빗 노래 틀어줘~"
요즘 아침에 샤워를 하고 나와 물기를 닦을 때, 시리에게 항상 이렇게 주문한다. 그러면 시리는 "그럼요, 지금에서 제이래빗을 애플뮤직에서 재생합니다"라고 문법은 이상하지만 나름 다정하게 나의 요구사항을 들어준다. 샤워의 따스한 여운이 가득한, 고요한 화장실에 맑게 울려 퍼지는 노래를 감상하기 위해 환풍기를 켜는 것도 잠시 미룬다. 시리는 매일 다른 노래를 선곡을 해준다. 제이래빗의 많은 노래들이 나의 아침을 참 빛나게 만들어 주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더 아름다운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몇 가지 있다.
노래에서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 거야"라는 가사가 들리면, 정말이지 나의 오늘에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아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오늘에 대한 막막함이 설렘으로 한순간에 바뀌어 버린다.
첫 구절인 "일어나, 아침을 깨우는 상쾌한 기분을 느껴봐"를 들으면, 정신이 맑게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또한, 제이래빗은 "달려가. 너의 꿈을 펼쳐 봐, 겁내지 말고 즐겨 봐."라고 하며 나에게 다정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준다. 이 가사를 들으면 거짓말처럼 자신감이 마구 샘솟는다. 그렇게 거울 속의 나를 보고 활짝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다.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쉬운 일은 아닐 거야.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말이야."라는 가사가 마음에서 꽤 오래 머무른다. '맞아. 그렇고 말고. 어른이 되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데! 류지야, 난 지금 그 어려운 과정 한 중간에 있는 거야. 그러니 괜찮아~'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뒤이어 들려오는 가사.
다시 너로 돌아가 이렇게 희망의 노랠 불러 새롭게
널 기다리는 세상을 기대해 봐 다시 달려가보는 거야
힘이 들고 주저앉고 싶을 땐 이렇게 기쁨의 노래를 불러 씩씩하게
언젠가 모두 추억이 될 오늘을 감사해 기억해 힘을 내 My Friend
제이래빗의 <요즘 너 말이야> 중
이 가사를 듣고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꽤나 씩씩하게 물기를 털고 샤워실을 나선다.
날 기다리는 세상을 기대하며, 다시 힘차게 달려 나가기 위해서.
배경사진 출처 : 멜론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