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난로가 필요 없게 되었지만..
새벽밥의 마지막 날이다.
새벽이 훤히 밝아 있다.
같은 시간의 날이 이렇게나 밝아졌다니 세월이 얼마나 빠른 건지 실감한다.
아이가 집을 나가 목적지에 도달하는 두 시간이 지나야 보이던 제라늄의 분홍색은 이제 날이 밝아도 보이지 않게 사라졌다.
파란색 로벨리아와 노란색 비덴스의 꽃색이 선명히 보이는 새벽이 되었다.
독한 추위와 칠흑 같은 깜깜함 속으로 내 아이만 밖으로 나가는 것 같아 애가 닳았었다.
“오늘만 가면 마지막 날이네. 수고했구나. 잘 다녀와. 차조심하고 “
엘리베이터 앞 배웅을 하고, 빨간 숫자가 1층에 도착하는 것을 보고 문안으로 들어왔다.
창 밖을 내려다 본다.
이 시간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었나?
저 사람도 한파주의보의 어둠 속에서 어디론가 갔을까?
애쓰는 너의 간절한 마음에
훤히 밝은 날이 오길..
나는 언제나 손난로정도의 엄마이길 바란다.
새벽 6시 4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