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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사이 Jun 11. 2024

새벽이 훤히 밝아졌다

손난로가 필요 없게 되었지만..


새벽밥의 마지막 날이다.


새벽이 훤히 밝아 있다.

같은 시간의 날이 이렇게나 밝아졌다니 세월이 얼마나 빠른 건지 실감한다.

아이가 집을 나가 목적지에 도달하는 두 시간이 지나야 보이던 제라늄의 분홍색은 이제 날이 밝아도 보이지 않게 사라졌다.

파란색 로벨리아와 노란색 비덴스의 꽃색이 선명히 보이는 새벽이 되었다.

독한 추위와 칠흑 같은 깜깜함 속으로 내 아이만 밖으로 나가는 것 같아 애가 닳았었다.


“오늘만 가면 마지막 날이네. 수고했구나. 잘 다녀와. 차조심하고 “

엘리베이터 앞 배웅을 하고, 빨간 숫자가 1층에 도착하는 것을 보고 문안으로 들어왔다.


창 밖을 내려다 본다.

이 시간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었나?

저 사람도 한파주의보의 어둠 속에서 어디론가 갔을까?


애쓰는 너의 간절한 마음에

훤히 밝은 날이 오길..

나는 언제나 손난로정도의 엄마이길 바란다.

새벽 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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