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즉흥.. 글
이른 아침에 간단한 아침을 먹여 작은 아이를 출근시켰다.
두 시간이 걸리는 너무 먼 출근지를 생각해 본다.
먼 거리의 출근길엔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여섯 시 반에 출발을 한다.
드디어 독립의 시기가 되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로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중 한 가지는 둘밖에 안되지만 첫째와 막내라는 아주 큰 차이이기도 하다.
‘잘 살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생각을 접는다.
‘이른 아침의 생각은 감정적이고 힘들다. 워밍업을 해야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훅 하고 불더니 가을이 들어왔다.
어제 비누와의 아침 산책길에 보니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짧은 가을의 시기가 조급하게 느껴져 집으로 돌아와 여섯 개의 분갈이를 해주었다.
가지치기를 통해 뿌리를 내리던 장미허브와 블루바드 화분을 쏟아 하나의 뿌리라도 남았을까 뒤져보다가 결국 안녕..
일일초와 로벨리아, 외목대 장미허브, 포인세티아는 분갈이를 해주고, 이모의 제라늄은 좀더 큰 화분으로 옮겼다.
혹시 선선한 날씨가 태풍 산산 때문에 일시적인걸까?
‘잘 살아줄까?’
식물의 오늘 아침 안전을 확인하고, 비누의 이불을 덮어주고 나서 구글 문서를 연다.
무엇이 잔뜩 들어있다.
비슷한 것들, 제목만 있는 것들 등등이 꽉 들어차 있다.
중복된 것을 합치고, 흩어진 제목들을 한곳으로 모으고, 지우고 버리고...
한결 간결하고 명료해지니 잊고 있던 글소재들에 대한 안심과 반가운 생각이 든다.
퐁신퐁신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잠깐만. 남길 걸 휴지통에 넣은 건 아니겠지? 다시 한번 휴지통을 뒤져본다.
‘난 잘한 걸까?’
오늘도 굿모닝.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