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기
서점의 장바구니는 항상 그득하다.
달라진 포인트 쌓기가 귀찮은 절차를 필요로 하지만 얼추 4000원 정도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 서점직원 왈 “이벤트가 바뀌어도 비슷하게 할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4000원이 어딘가?
하루종일 땅을 파도 500원도 나올까 말까이니 열심히 이벤트에 참여한다. 돈 버는 재주가 없는 나에게 참 좋은 벌이가 된다.
한 달을 열심히 모으고 마지막날에 책을 주문하는 것은 한 달에 한번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뒤죽박죽 장바구니 속에서 체크하며 책을 고른다. 주문할 때 의식하지 않았는데 문태준 작가의 책이 산문과 시집 두 개가 들어있었다.
권혁웅 작가의 시집도 한 권, 좋은 글쓰기를 위한 책도 한 권 넣었다.
뭔가 가을 느낌이 흠뻑 나는 책선택이다.
휴일이 격일로 들어있어 배송이 늦어질 것 같았는데 예상일 보다 빨리 도착했다.
배송받은 책을 살펴보고 있는데 비누가 킁킁거리며 다가왔다. 궁금해한다.
“비누야, 어때?”
열심히 냄새를 맡으며 검열을 하더니 집으로 돌아가 자려고 자리를 잡는다.
“넌 책 냄새만 맡아도 잠이 오는구나”
“맞아. 나도 그래. 좋은 수면제지.“
꽤 만족스럽고 즐거운
한 달의 한번 내게 주는 선물이 참 좋다.
가을의 향기는 책향기다.
마무리 하려다가 사진을 좀더 첨부한다.
글과 함께 풍성한 가을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