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장애인 여행 캠프에 워커로 가다(2)
「본 단체는 장애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의 접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기본 교리로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영감을 주는 것입니다. 사랑, 존중, 즐거움 속에서 함께 사는 것입니다. 협회는 1994년 창립 이래 정신적,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여가 활동을 제공해 왔습니다. 이는 다채롭고 다양한 레크레이션, 문화 또는 스포츠 여행과 함께 일 년 내내 진행됩니다.
(…) 본 단체에서 여가 시간 동안 수행하는 작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가자 감독. “24시간” 돌봄. 여가 활동 설계 및 장려(용돈 관리, 소그룹 지도, 음식 준비 지도 및 직접 요리)」
소피가 보내준 단체 소개서와 주의서 등을 번역기를 이용해서 읽었다. 설명된 글을 보면서 좋은 느낌을 받았을 뿐,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건 없었다. 24시간 돌봄이 어떤 모습일까? 내 삶을 되짚어 보았다. 장애가 있는 친구의 얼굴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여겨지는 사람, 그리고 신체장애뿐 아니라 발달 장애가 있는 사람과 관계를 맺어본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철저히 그들을 배제한 세계에서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내가 비장애인만의 세상에 있기로 선택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존재하는 곳을 일부러 찾아보지도 않았기에 벌어진 흔한 결과였다. 내가 사는 사회는 철저히 비장애인 중심으로 흘러가니까. 여전히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를 내는 장애인을 보면 눈을 흘기고 휠체어를 타야 하는 사람이 갈 수 없는 일상의 공간이 너무 많은 곳이니까. 그들과 같이 있는다는 건 어떤 것일까.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 장애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없다는 것도 걱정이었지만 부족한 독일어 실력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더 걱정이었다. 학교생활을 할 때에는 다들 영어를 할 줄 알았지만, 그곳은 모든 것이 독일어로 진행될 테고 나는 눈치껏 상황을 파악하고 1인분의 역할을 해내야 할 것이다. 부디 그것들을 잘 해내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올 수 있기를 바랐다. 소피나 바바라는 독일어 실력을 제외하고는 나에 대해 어떠한 자격 검증의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이대로 가도 되는 게 맞나 싶어 소피와 문자를 주고 받았다.
나: 내가 준비해야 하는 거 있을까? 나는 독일어도 못하고 관련 경험도 전혀 없어.
소피: 나는 네가 와서 기뻐. 유연하고 즉흥적이 되어줘서 고마워. 너는 준비할 수도 없고 준비되어 있을 필요도 없어. 대부분이 어떻게든 잘 될 거야. 아무튼 네가 와줘서 좋아. 나는 우리가 아주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잘 자고 내일 보자.
I’m very glad! And thank you for being so flexible and spontaneous. (…) But you can’t and don’t really have to be prepared. Most of it will work out somehow. Anyways, I’m really pleased that you’re coming along and I’m sure that you and we will manage it very well! :) good night and see you tomorrow.
준비할 수도 없고 준비할 필요도 없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어떤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게 될 지, 아니 그럴 수나 있을 지 무척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