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은 멸망이며 부패의 길

by 지담

자존심은 멸망이며 부패의 길이다.

바로 이 자존심이 인간을 공통의 길 밖으로 내던지고, 새로운 것을 신봉하게 한다.

또 진리의 제자가 되어 남의 손에 이끌려 사람이 많이 다닌 평탄한 길 위에 안내받기보다는 패망의 길로 잘못 들어가서 헤매는 군중의 두목이 되기를 택하며, 잘못과 거짓된 말의 옹호자이며 스승이 되기를 택하게 한다.(중략) 오오, 오만이여! 너는 얼마나 우리를 방해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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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예지의 신이 그에게 현자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그리고 자신을 샅샅이 살펴보고 뒤흔들어 보고서도, 거기서 이 거룩한 호칭의 아무런 근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자기만큼 정의롭고 절도 있고 용감하고 박식하며, 자기보다 더 말을 잘 하고 잘 생기고 나라를 위해 유익한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


마침내 그는 자기가 남보다 특출난 것이 없고,

자기가 현명한 자로 처신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며,

그의 신은 사람이 학문과 예지에 관해서 가진 생각을 사람이 특수하게 어리석은 탓으로 보고 있으며,

최선의 학설은 무지의 학설이며

최선의 예지는 순박성이라고 결론지었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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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존심이 없는 줄 알았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상식선에서의 자존심이었고

누구보다 잘 하려는 것 역시

자존심이 동기가 되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조금 나를 키워온 듯하다.


자존심이 아니라 존재감.


나의 존재감을 세우기 위해

사회의 명함을 모두 버리고

여기 시골에서

다시 바닥부터

언제부턴가 내 손에 들려진 '글'이라는 것을 쓰며

나의 삶을 닦고 있다.


사물에서 묻은 오물을 제거하고

사태에서 쌓인 나태도 물리치고

사람에게서 얻은 사랑에 감사하며

나는,

나의 삶을 일구고 있다.


자존심은 멸망이며 부패의 길이지만

존재감은 창조이며 순수의 길이다.


주> 몽테뉴, 나는 무엇을 아는가, 동서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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