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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득여사 Jun 24. 2024

멍게가 준 일깨움!

멈출 것인가. 움직일 것인가!


‘멍게는 유생기때는 헤엄을 치기 때문에 뇌와 신경계가 있지만, 성장하면 바위에 스스로 고착하면서 멍게 자신의 뇌와 척수를 소화해서 흡수 해 버린다고 한다.’


가끔 ‘세상에 이렇게 신기한 사실들이 많은 데 모르고 살았네’ 할 때가 있다. 

‘멍게’가 이런 생태의 신비를 안고 있을 줄이야!! 


개인적으로 멍게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멍게 특유의 강한 향 때문에 멍게접시로는 젓가락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아주 생각지도 못한 대목에서 멍게가 이렇게 내게 통찰을 주다니! 역시 재미있는 세상이다. 

땡큐 멍게!!



움직이며 살아있음을 느끼거나 멈추며 화석이 되어버리거나 그 선택의 주체는 ‘나’라는 통찰!

 

움직임은 ‘살아있음’이다. 

멍게는 헤엄이라는 움직임을 위해서는 뇌와 신경계가 필요했다. 그러나 바위에 딱 붙어 그 바위의 한 부분이 되고자 할 때는 굳이 뇌와 신경계가 필요치 않았다. 그래서 멍게는 이제는 필요없는 뇌와 신경계를 스스로 소화시켜버렸다. 멍게는 스스로 멈추어 화석이 되기를 선택한 것이다. 

멍게는 바위에 붙어서 그대로 멈추어 있지만 죽은 것은 아니다. 


살아있지만 스스로 바위처럼 있기를 선택한 것이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것. 움직일 것인지, 멈출것인지 선택의 문제이다.


나의 선택은 ‘움직임’.


멈춰있지 않기를 선택한다. 나의 마음, 이성, 신체를 화석화 하지 않기를 선택한다. 

움직이는 활성체로서 살겠다고 선택한다. 

오늘도 나는 움직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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