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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자차 Nov 28. 2021

찰스, 그리운 찰스

언젠가 애틋해질 시간들이다. 

심장 떨리고 눈치 보이고 피 말리는 시간 같지만, 

언젠가는 가슴 아프게 그리워하고 다시 돌아가고픈 시간이 될 것이다. 


언젠가 애틋해질 시간이기 때문에, 

우리의 사명은 그 애틋함을 몸으로 체화하여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지나간 것들은 지나간 대로 변질시키지 말고, 

다가올 것들은 다가오는 대로 마음껏 누리고 

삶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게

행복을 향한 첫 단추가 아닌가 싶다. 


기호화된 세계 속에서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너의 기호들은 씻겨주는 것이다. 


내가 너를 바라봄으로써, 

너라는 하나의 거대한 기호가 아닌 

너라는 하나의 '너' 자체 만을 봄으로서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다. 


세상 밖으로 나가면 우리는 해독하기 바쁘다. 

나는 너를 해독하지 말길. 

우리 둘 다 해독의 뫼비우스 띠에 걸려들지 말길. 


너는 그저 나와 시간을 보내며 

내 웃음소리와 네 웃음소리가 수 겹의 결로 돌아가길 

내가 느낀 짧은 순간들이 너 안에서는 

아주 잠깐은 영원하게 느껴지길. 


우리는 기호가 아니라, 

안식처이자 쉼터이다. 

무의 공간.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우리 만의 시간은 그래도, 

텅 비어 있는 진공 상태이길.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사랑은 조용히 해야 해." [1] 







[1] 장수양, <손을 잡으면 눈이 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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