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영을 하는 한 주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가,
아침부터 피곤했다.
25바퀴를 타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건지
손발끝이 저릿하고,
숨도 평소보다 쉽게 찼다.
보통은 돌다 보면
몸이 저절로 풀리는데,
오늘은 그 타이밍이 오지 않았다.
금요일은 지난 3일을 돌아보며
쉬엄쉬엄 타는 날인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마음속에서
‘지친다, 힘들다’는 말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그래서일까, 자꾸만 시계를 보게 됐다.
그 찰나의 순간,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나 자신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영 시간은 하루 중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짧은 순간인데,
그걸 이렇게 낭비하고 있다는 자책이 들었고,
몸이 아니라 내 생각이
오늘 하루를 무겁게 만든 게 아닐까 싶었다.
몸은 진짜로 지쳤던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은
그건 내가 먼저 바로잡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몸이 힘들어도 마음까지 무너지게 둘 필요는 없다.
오늘은 그걸 조금 늦게 배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