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본 날

by 샤인

월요일은 앞서 말했듯이

일주일을 여는 수영이다.


그래서 묘하게

부담이 느껴지는 것도 같고

안 느껴지는 것도 같은,

그 아슬아슬한 선에 서 있게 된다.


마치,

긴장감이 흐르는 듯 하면서도

덜 느껴지는 면접을 보러 가는 자리처럼.


그래서 장거리를 전환하지도

짧게 타지도 않게 된다.


출발할 때나

턴을 하고 돌아서 다시 출발할 때,

발판을 차고 나가는데

한 번도 물 위를 쳐다본 적은 없었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으니까.


발판을 차면서

숨을 고르는 동안에는

최대한 오래 물 안에 있다가

숨 쉬러 올라오는 게 내 루틴이었다.


그때의 나는

항상 수영장 바닥과 아주 가깝다.


그런데 오늘,

문득 가라앉은 자리에서 위를 쳐다봤다.


순간,

물이 너무 멀어 보였고

갑자기 숨이 확 막혔다.


신기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몇 번이고

다시 위를 올려다봤다.


볼 때마다

비슷한 숨막힘이 올라왔다.


결국 평소보다 숨을 고르는 루틴을

조금 일찍 끝냈다.


생각해보니,

나는 월요일 수영을

항상 이런 식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만 움직이고 있었던 건 아닐까.


다른 방식으로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오늘 수영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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