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by 샤인

수영을 하다 보면

가끔 컨디션이 정말 좋은 날이 있다.


스스로 속도가 붙는 느낌이 들고,

숨도 일정하게 쉬어지고,

몸이 가벼워서 힘이 덜 들어갈 때.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나는 평소에

5바퀴 이상을 넘기기 힘들다.

힘들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실제로 숨도 자주 찬다.


그런데 최근에 13바퀴를 넘어봐서일까

그 감각을 떠올리며,

호흡과 숨 고르기에만 집중해봤다.

팔에 힘이 들어가 어깨가 아플지언정

“숨쉬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줄었다.


그 흐름에 따라

오늘은 자연스럽게 레인을 돌았고,

결국 20바퀴로 최고 기록을 깼다.


신기하게도

5바퀴를 넘자 팔도 덜 아팠다.

그 순간 문득

“아, 이래서 한 번 트여야 하는구나.”


최근에 류현진 선수가

“120구 이상을 던져봐야 그 감각을 안다”고 말한 게 떠올랐다.

나는 그 말에 공감했는데,

100구까지만 던지면 거기까지만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된다는 말이

오늘 내게 더 크게 와닿았다.


스스로 정한 한계 안에만 머물면

그 감각 바깥은 영원히 모르게 된다.


오늘 나는 그걸

직접 내 몸으로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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