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바퀴를 지나며

by 샤인

부담 없이 시작하는 날은

오히려 컨디션이 좋을 때가 많다.


생각해보면

부담이 없기에 몸이 덜 긴장되어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레인에

30분을 쉬지 않고 타시는 분이 있다.


꾸준하게,

자신만의 리듬으로 오래 타시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철인3종경기 준비 중이신가 싶다.


그분을 따라 타다가

몸이 가벼워져서 계속 타게 되었다.

문득,

“오늘 최고 기록을 깰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숨이 차기 시작했다.


그래서 마음을 바꿨다.

한 번 한 번에만 집중하자.


바퀴 수는

왕복을 마쳤을 때만 카운트했고,

그 외에는

기록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10바퀴를 넘었을 때

기쁨과 동시에 더 할 수 있겠다는 감각.


약간은 흥분 상태였다.

13바퀴를 돌고 나니

숨쉬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


결국

13바퀴에서 멈추고 물 위로 나왔다.


물속이라 티는 안 났지만

몸이 뜨거워진 게 느껴졌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만족도가 꽤 컸다.


기록에 대한 강박이 아닌,

과정 하나하나에 집중했더니

결과가 따라왔다.


어쩌면,

결과란 결국 과정을 다르게 부르는 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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