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물속에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으니까,
생각이 많아진다.
몸은 앞으로 나아가지만
마음은 가끔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눈을 감고 흐름에 맡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떤 기억이 떠오르거나
정리되지 않았던 감정 하나가 스쳐 지나간다.
수영을 하다 보면,
내가 왜 지금 이곳에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고 있는지
자꾸 묻게 된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계속 움직이는 내 몸과
가만히 잠겨 있는 내 마음 사이 어딘가에서,
오늘도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