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움직인 탓에
수영을 못했다.
주말에 한 번 더 보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물에 들어갔다.
숨은 안 차고,
몸도 가벼웠는데
이상하게 자꾸 생각에 잠겼다.
어제 봤던
나의 약한 부분에 대한 AI 분석 결과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자꾸 그 내용이 떠올랐고
그 어떤 때보다 집중이 안 됐다.
지금은 여기에 집중하고
그 생각은 나중에 하자
마인드 컨트롤도 해봤지만
별로 소용이 없었다.
심지어
바로 이어나가는 타이밍도 전부 엉망이었다.
하나의 생각에만 꽂혀도
몸 전체가 흔들릴 수 있구나.
그걸 처음 알게 됐다.
글을 쓰면서도
마무리가 잘 안 된다.
왜냐면 이건 지금도
진행 중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뭔가 내 안이
처음으로
낯설게 보였던 날이기도 하다.
이제는
잘 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순간들도
사실은
그저 익숙해졌던 거였을지도 모른다.
오늘처럼 집중도 안 되고,
생각 하나가
몸 전체의 흐름을 흔드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제대로 느껴보지 않으면
내가 뭘 놓치고 있었는지
모를 수도 있겠구나.’
그걸 알게 된 오늘이,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동시에 조금은 고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