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한 주를 마무리하며
조금은 여유 있게 타는 날이다.
하지만 주중에 하루를 빠졌다 생각해서일까,
오늘은 천천히 타기보다는
조금 더 열심히 탔다.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뭔가 찝찝한 기분이 남았다.
다행히 수영을 하면서 집중을 방해했던 생각들도
조금은 정리가 되어 있었기에
오로지 현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늦게 가는 사람 뒤에 붙더라도
페이스를 조절하며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사람이 많이 없어진 걸 보고
잠시 숨을 쉬러 물 위로 올라왔다.
나는 수영 막바지까지 남아있는 걸 좋아한다.
사람이 빠지고
레인이 여유로워지는 그 시간대.
정말 가끔,
혼자 남아있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대관한 것처럼
자유로운 기분을 느낀다.
그래서 이 순간이 오면
아직은 많이 서툴지만
배영 같은 다른 영법도
조금씩 연습해본다.
특별한 건 없었지만
그래도 오늘,
나를 조금 더 다듬어놓은 하루였던 것 같다.
크게 남는 건 없어도
어쩌면 이런 날들이 쌓여서
조금씩 변하는 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