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길었던 연휴 탓에
오늘은 4일 만에 수영을 다시 하게 되는 날이었다.
하기 전에는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주말에 이틀 쉬는 것도 길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4일을 쉬었으니 괜히 몸이 굳어 있진 않을까,
다시 돌아가진 않았을까 싶었다.
그런 걱정과 동시에,
오랜만에 물에 닿는 촉감이나 첨벙거리는 느낌이 기대되기도 했다.
아무래도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들어가서였는지,
수영장에 들어갔을 땐 물이 유독 시원하게 느껴졌고
거의 물과 한몸이 된 것 마냥 몰입이 되었다.
그대로 2바퀴를 돌고 나서 숨이 너무 차서 바로 멈췄는데,
이때 약간 ‘돌아간 거 아닐까?’ 하는 불안이 스쳤다.
그런데 언제 그랬냐는 듯,
몇 번 더 물속을 오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전 페이스로 돌아오게 되었다.
오늘 수영을 하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할 때는
누구나 설렘과 걱정 사이 어딘가에서 긴장하게 된다.
익숙해지는 순간, 그 긴장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지루함이 스며들면서
또다시 다른 설렘을 찾아 나서게 된다.
나 역시도 그랬고, 어쩌면 지금도 그렇고.
하지만 꼭 새로운 걸 해야만
처음 같은 설렘이나 몰입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
익숙해진 것들 안에서도,
내가 여전히 감정이 반응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게 시작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인식하지 못하면,
매번 익숙함에 지루함을 느끼고
똑같은 쳇바퀴 안에서
계속 새로움을 찾아 헤매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아직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안다면,
그 익숙한 일상도 다시 환기시킬 수 있고,
그게 단지 반복이 아니라
지속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