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연휴라 이틀을 연속으로 쉰다.
그래서 오늘은 가지 못했으니
나의 월요일 수영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월요일 수영은 주말을 쉬고 다시 시작하는 거라서
처음 들어갈 땐 숨이 많이 차곤 한다.
그래서 월요일과 금요일은
시작과 마무리의 느낌으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도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도
같은 레인에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꾸 따라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리고 이제는
좀 더 오래 탈 수 있는 법을 스스로 터득한 것 같다.
나는 이걸
나의 언어로 ‘목표치를 줄이기’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5바퀴를 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치자.
25m 레인에서 50m가 한 바퀴니, 총 250m.
그런데 한 바퀴 넘어갈 무렵부터 숨이 차고 팔이 무거워진다.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한다.
“이왕 간 거 저기 끝까지만 찍고 그만하자.”
그런데 막상 도착하면
“어? 탈만한데?”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발을 젓는다.
그러면 또 힘들다.
“이번엔 진짜 저기까지만 가고 쉬자.”
이런 식으로 계속 스스로를 속이며 미루고 미루다 보면
어느샌가 계속 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처음 시작했을 때나 저번 달의 월요일에 비해
폐활량이나 지속력이 늘어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게 확 와닿지는 않는다.
그래서일까.
월요일의 수영은 항상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조울증 같은 하루다.
힘든데 안 힘들고, 안 힘든데 힘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그렇게 애매한 감정 사이에서
오늘도 물 위를 천천히 지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