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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국화'에게

국화축제에 다녀와서

by 호수공원

유난히도 햇살이 따스하던

황금빛 벼 이삭들도 알차게

여물 것 같은, 그런 날


너만의 세상

그 향연을 걷고 있어


그림04.png <국화꽃길>


노랗게 수줍은 모습

물들이는 물결 따라

은은한 빛깔 향 내음

비누거품처럼 스며들어


살랑살랑 바람결

손짓 하나 없이


늘 그 자리

가만히 있는 너


옹기종기

온정 나누는

그 모습


사랑스러워


코끝 시린 날

한 아름 한가득

안아 주고 싶어



그림03.png <국화꽃 정원>





'국화꽃 축제'에 다녀왔어요.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 흐리지도 쌀쌀하지도 않은 그런 가을날 이었어요.

햇볕이 참 따듯했어요. 축제에 잘 왔구나! 사람들은 다른 누구와 같이 와서 사진도 찍고 저마다의 풍경을 담기에 바빴어요. 저는 저 혼자 은은한 국화 향내를 맡으며 그 어떤 탄성도 없이 지그시 바라보고만 왔어요.

한 마디의 말 보다 마음에 간직되는 소중함을 느끼고 싶었어요.

가을의 꽃 축제는 봄의 꽃 축제와는 다르게 고요하고 정적이며 서서히 저무는 노을처럼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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