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건너는 방법
베트남 전쟁에서 8년간의 포로 생활을 견디고 살아남은 제임스 스톡데일은 "수용소에서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이 누구냐?"는 질문에 "낙관주의자들"이라고 대답하였다. 크리스마스에 나갈 거야, 부활절에 나갈 거야, 내년에는 나갈 거야라며 희망을 가졌던 낙관주의자들은 결국 상심해서 죽어갔다고 한다.
반면에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막연한 희망에 대해 경고한다. 우리는 언제나 현실을 직시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할 때 절망을 이겨낼 수 있다.
우리 삶에 꿈과 희망이란 중요하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와 불확실성 그리고 하염없는 기다림은 우리 스스로를 절망에 빠트린다. 내일이 된다 해도 달라질 게 없는 일상이 대부분이다. 삶의 중요한 변화들은 어느 갑자기 나타나는 기적이 아니라 돌아보며 "그때"를 깨닫게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하루하루 살아가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때였구나." 할만한 날들을 하루라도 더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제임스 스톡데일과는 반대로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로고테라피를 창시한 빅터 프랭클은 희망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절망적인 수용소 안에서 미래를 꿈꾸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사람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고통을 초월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련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시련을 대하는 태도는 결정할 수는 있다. 유머감각을 가지고 우리에게 주어진 고통의 크기를 결정할 수 있다.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미래를 막연히 낙관하는 것과는 다르다. 기대치를 낮추고, 욕심을 버리고, 겸허한 마음으로 미래의 목표를 향해서 한 걸음씩 나가는 것이다. 누군가는 나를 도와줄 것이라는, 알아줄 것이라는, 언제 가는 이 모든 것이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라는 동화 같은 기대는 곤란하다. 어느 날 갑자기는 없다.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흔들리지 않고 꾸준함을 반복한다.
시련과 죽음이 인간의 삶을 완성한다고 하였다. 희망과 절망, 모든 것은 과정이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하루하루에 의미를 두고 즐겁고, 유익하고,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드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위기를 건너는 비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