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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할 수 있는 강도로, 더 충분히

- 나를 지킨다는것

by 행복한곰돌이

가끔 그런 순간이 있어요.

일을 했는데도

성과는 없고,

더 지치기만 할 때.


그럴 때마다

‘내가 일머리가 없는 건가’

‘왜 나는 이렇게 비효율적이지’

자책하기 쉬운데,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려 해요.


혹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강도로,

충분한 시간 동안

집중해본 적 있었던가.


업무도 결국

집중력이라는 에너지를 쓰는 일이니까

몰입이 가능한 환경과

회복이 가능한 리듬이 필요한데

나는 그걸 무시한 채

더 빨리, 더 많이, 억지로

해내려 했던 건 아닐까.


잘 안되는 건

내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무리하게 몰아붙였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지금 필요한 건

더 열심히가 아니라

더 충분히.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강도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속도로

조금 더 다정하게, 나에게 시간을 주는 것.


결국

지속 가능한 리듬이

일의 결과를 만들고

나를 지켜주는 거라는 걸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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