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가낭독회 -사색'을 기획한 옥정은 씨입니다. 첫 요가 낭독회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가가 좋아서, 책이 좋아서 혹은 요가낭독회가 무엇인지 궁금한 마음에 오신 분도 계실 겁니다.
저는 독서, 운동, 사람들을 통해 많은 에너지와 영감을 받습니다. 언젠가 읽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며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관계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요가낭독회'는 제가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나눔의 첫 번째 프로젝트입니다.
'요가낭독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편안한 자리입니다. 서로 배려하고 의견이 다르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따뜻하게 나눌 수 있는 성숙한 분들과 함께 하길 희망합니다.
오늘 이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값진 시간 일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시간을 때우는 자리일 수 있습니다.
다만 함께 나눔을 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한 저의 마음이 여러분에게 닿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열린 마음으로 편안하고 따뜻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믿음이 있습니까? 그럼 낡은 문설주에서 떼어낸 나무 조각도 성물이 될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나요? 그럼 거룩한 십자가도 그런 사람에게 문설주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지금 이 시간이 나에게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요가낭독회를 시작하겠습니다.
<Theme>
[무릇 위대한 환상가와 위대한 시인은 사물을 이런 식으로 보지 않던가! 매사를 처음 대하는 것처럼! 매일 아침 그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를 본다. 아니 보는 게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저는 이번에 알았습니다. 이 문장의 의미가
'메토이소노-거룩하게 되기'
[포도즙이 마침내 포도주가 되는 것은 화학적인 변화이다. 포도주가 사랑이 되고, 성체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메토이소노'다.]
20년 전 호기심에 만난 조르바는 강렬했고, 삶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문장들에 줄을 치며 읽었습니다. 왜 이런 캐릭터가 끌렸는지도 모른 채 이 문구는 여전히 가슴을 뛰게 합니다.
20년 후 만난 조르바는 전쟁, 고통, 다양한 인간군상을 경험하며 거칠어진 사람으로서 자신의 인간 본성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짠한 사람으로 느껴졌습니다. 철학, 종교, 유토피아를 꿈꾸는 작가를 통해 빛을 발한 조르바와 고전이 된 책.
인간을 사랑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적어 놓은 저자의 깊이 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니 저 또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것인가. 야망이 없으면서도 세상의 야망은 다 품은 듯이 말처럼 뼈가 휘도록 일하는 것... 사람들에게서 멀리 떠나,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되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것... 성탄절 잔치에 들러 진탕 먹고 마신 다음, 잠든 사람들에게서 홀로 떨어져 별은 머리에 이고 뭍을 왼쪽, 바다를 오른쫏에 끼고 해변을 걷는 것... 그러다 문득, 기적이 일어나 이 모든 것이 하나로 동화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
오늘 이 자리는 평범하고, 소박하고, 어느 때와 같이 숨 쉬는 시간이지만 책을 통해, 여기 모인 사람들의 좋은 기운을 통해, 우리의 '메토이소노'를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 바르게 앉아서 잠시 눈을 감고, 명상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Breathing and Concentration>
[인간의 영혼이란 기후, 침묵, 고독,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눈부시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네]
지금 이 시간을 통해 몸과 마음의 조화로움과 편안함 그리고 나에게 집중해 봅니다.
눈을 감고 나의 호흡에 집중해 봅니다.
우리의 생명과 연결된 호흡은 몸과 마음이 편안한지에 대한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내 자유를 찾고 싶었다. 내 영혼을 자유롭게 하고 싶었다.]
-자연호흡 느껴보기
- 흉곽호흡 느껴보기
- 우짜이 호흡 연습하기
<Warm up>
준비동작을 통해 내 몸을 인지하고 잘 안 되는 동작이나 신체부위가 있다면 그동안 나를 지탱해 준 몸에게 고맙다고 다독이며 쓰다듬어 줍니다.
- 앉은 자세에서 내 몸 인지하기
- 고개 돌리기, 목어깨 늘리기, 골반 돌리기
- 손목으로 바닥 눌러보기
- 소, 고양이 자세
- 실 꿰기 자세
- 아기자세
<Main>
조르바의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처럼 나의 움직임과 호흡 그리고 시선을 더욱더 집중하여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동작을 수행해 나갑니다.
[행복이란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이다.]
- 수리야 나마스까라
- 전사자세 1.2
- high lunge
- 나무자세
<Finish>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의 움직임을 조절해 나갑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가지고 평온한 일상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합니다.
- 아기자세
- 브릿지
- 어깨서기
-사바아사나
[사람이 모든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서 고요하고 평안하게 쉬기에는 자신의 정신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한 것은 마음이 선한 질서를 따라 정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끊임없이 네 마음속으로 물러나 쉼으로써, 너의 마음이 선하게 정리되고 늘 새롭게 되게 하라. 네가 좌우명으로 삼아야 할 원리들은 핵심을 담고 있는 짧은 것들이어서, 네가 그 원리들을 너의 뇌리에 떠올리자마자 그 즉시 모든 고민과 잡념이 제거되고, 네가 마땅히 돌아가야 할 것들로 너를 돌아가게 해 주어서, 내게서 모든 불만이 사라지게 해주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 명상록,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20년 만에 다시 만난 '그리스인조르바'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생을 마감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요가 낭독회에 오신 분들 또한 저마다의 경험 안에서 조르바를 해석했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행복을 찾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입니다.
이성과 본성을 따라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한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며 이 귀하고 설레는 시간을 마칩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시고 좋은 기운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가 바라는 행복 한켠에 '요가낭독회'가 기억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나마스떼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마치 그 일이 이 땅에서 네가 하는 마지막 일인 것처럼 행하고. 네가 의도적으로 이성의 통제에서 벗어나서 너의 감정에 이끌려서 제멋대로 행하지 않으며, 위선과 이기심과 네게 주어진 운명에 대한 불만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너는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명상록,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
<Epilogue>
요가 나눔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해서 어떻게 진행을 할 것인지 어떤 분들이 올 것인지 기대감만 가지고 준비를 했습니다.
책낭독과 요가, 하나씩도 진입 장벽이 높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래도 취향이 비슷하고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참석자가 한 명도 없다 하더라도 저에게는 의미가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정말 치열하게 책을 읽었던 20대, 그 시절 나에게 많은 영감과 삶의 길을 알려주던 인생책을 다시 한번 꼼꼼히 읽고 정리하고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나눔
거창한 나눔이 아니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이 전파되어 큰 기쁨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행운이 나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지체 없이 움직 일수 있었습니다.
다시 만난 조르바는 철학책이었습니다.
20대에 왜 이 책을 읽었는지 기억을 더듬어보니 호기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그리스 문학은 생소했고 이렇게 못된 사람을 작가는 왜 높이 평가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 예전보다 책을 더 이해했다는 표현보다 이해의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삶을 통해 경험하고 연륜이 쌓인다는 것이 값진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며 20년 후에 다시 조르바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때는 지금 보지 못한 문장을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읽어가겠지만 마음만은 충만할 거라 믿습니다.
[그대도 별의 움직임을 관찰하라, 함께 따라 도는 것처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이 한마디가 내 가슴속에서 조화로움을 지어 내었다.]
이 글을 따라 [명상록, 마르쿠스아우렐리우수] 책을 읽었습니다.
니코스카잔차키스가 조르바를 통해 말하고 싶어 했던 '인간', '행복', '자유' 그 뜻을 이해하기 위해 깊이 있는 생각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