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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필준 Dec 09. 2021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은 얼마나 훈련해야 합니까?

그냥 저냥 요가수트라 1.14

Sa Tu Dirgha-Kala-Nairantarya-Satkarasevito Drdhabhumih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의 경지에 오르려면 방해받지 않고, 오랫동안, 끊임없이, 헌신적으로 훈련을 해야 이룰 수 있다.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은 얼마나 훈련 해야합니까?>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 도대체 어떤 경지일까요?

저도 모릅니다만 대충 이런 느낌 아닐까요?


1내가 원할때 평정심을 찾을 수 있고,

2내가 원하는 만큼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고,

3어떤 상황에도 평정심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경지.


어떤 상황이든 자유자재로 얼마든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경지.

이정도만 되도 거의 성인이겠네요.

이 정도 경지가 되려면 어느정도 훈련해야 하나...


저도 정확한 답을 드릴순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입니다. 평정심이랑 전혀 거리가 먼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봅시다. 그리고 이 인물이 성인 비슷한 경지가 될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해 봅시다.


이 인물은 이름이 대충 '필준'이라 합시다. 필준이는 일단 생각이 글러먹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삼독을 다가지고 있습니다. 삼독은 탐진치, 즉 욕심이 과하게 많고,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뭘 모르는지도 모릅니다.


필준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감각에 힘껏 빠져 삽니다. 오만 나쁜건 다 줏어먹습니다. 그러다보니 몸은 완전히 망가진 상태입니다. 척추의 정렬이 무너져서 호흡도 불규칙적입니다. 좀 더 안정된 의식이 있다는 건 상상조차 못합니다.


필준이의 생각, 감정, 감각, 식습관, 신체, 호흡, 의식의 상태가 참 좀 그렇네요. 이런 경우도 솔루션은 있습니다. 좀 폭력적인 방법으로 가둬놓고 굴립니다.


가둬놓고 일단 염불을 외웁니다. 좋은 글귀를 계속 외우면 생각도 정화되고, 의식도 정화가 됩니다.


다음은 계율을 지키도록 훈육을 합니다. 십계명이나 요가의 야마, 니야마를 지키게 합니다. 깨끗하게 씻기고,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고정시켜버립니다. 먹을것도 가려 먹입니다. 못지키면 팹니다.


다음은 요가 아사나를 죽어라고 시킵니다. 수련을 시켜서 척추정렬을 바로잡게 합니다. 바로 앉을수 있어야 명상과 호흡훈련을 시킬 수 있습니다. 염불과 계율지키기는 계속 시킵니다.


다음은 호흡연습을 시킵니다. 일정하게 호흡할 수 없으면 평정심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호흡연습은 필수적입니다. 호흡이 안정되면 생각, 감정, 몸이 모두 안정됩니다.


다음은 명상을 시킵니다. 집중과 놓아 버리는 명상을 반복해서 시킵니다. 주의력과 집중력을 올려 평정심을 얻게 합니다.


그러다 운이 좋으면 삼매의 경지까지 올라갑니다. 하지만 의식이 무너지는건 한 순간입니다. 염불과 계율, 아사나와 호흡, 명상을 죽어라고 반복시킵니다. 제2의 천성이자 버릇이 될때까지 시킵니다.


그러면 대충 되겠네요. 이 정도하면 필준이도 사람되겠네요.


이제 훈련 기간을 유추해봅시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염불 6개월, 계율 지키기 2년, 아사나 4년, 호흡훈련 1년, 명상훈련 3년 해서 총 10년 6개월! 참 쉽죠?


가상의 인물이고, 극단적인 케이스로 설정했으니 근거도 없고, 그냥 무시하셔도 됩니다. 그래도 한 10년 투자해서 확고한 평정심을 얻을 수 있다면 한 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저는 안할겁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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