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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작은 틈 만들기

마음노트

by 보미


자극이 가득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손 안의 작은 기기 하나로 영화, 드라마, 웹툰, 음악, 뉴스까지 많은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에요.

그만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기 어려운 시대이기도 합니다.

일을 하면서도, 이동을 하면서도, 심지어 쉬는 시간까지도 우리는 늘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죠.


자기계발이 중요해진 시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는 시간 외에도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자기계발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어떨 때는 그런 활동을 하지 않는 스스로를 비판하거나 자책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나면 금세 해가 지고, 무엇을 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내 일상에 아주 작은 틈조차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마음노트

일상 속 작은 틈 만들기








여러분은 온전히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얼마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조용히, 그 어떤 자극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내 몸과 마음을 살피는 시간 말이에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잠깐 눈을 들어 주변을 둘러보세요.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돌리고, 팔을 앞으로, 위로 쭉 뻗어보세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 몸에 어떤 것들이 느껴지는지 살펴보세요.



어떤 감각이 느껴지나요?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은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새롭게 알아차려지진 않았나요?


뻐근한 뒷목, 무거운 눈꺼풀, 혹은 지끈거리는 머리가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반대로 개운하게 깨어나는 듯한 느낌, 호흡이 편안해지는 느낌일 수도 있죠.


이처럼 내 몸에 집중하는 순간, 전에는 알지 못했던 감각들이 느껴집니다. 바로 작은 '알아차림'의 순간이죠.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내 몸의 감각과 느낌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해야 할 일에 쫓기고, 다음 할 일을 미리 떠올리며 걱정하고, 끝없는 영상과 SNS 속에 몰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몸과 마음은 뒷전으로 밀려나 버립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라요.


몸과 마음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잠깐의 '틈'이 필요한데, 그 짧은 공백을 만드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으니까요.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각하고, 무언가에 붙잡혀 있다 보면 내 몸과 마음을 살펴봐야 한다는 사실은 잊기 쉽상입니다.


그러다 보면 점점 '나 자신'과 멀어지게 됩니다.

내 몸인데도, 내 마음인데도, 마치 어색한 친구처럼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친구 사이도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지 않으면 서서히 멀어지잖아요.

나와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어색하고 불편해지면, 더더욱 나를 위한 시간을 내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내 감정은 무시당하고, 내가 원하는 것은 알아차릴 수 없게 되겠죠.


사실 나와 친해지는 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일상 속 아주 잠깐의 틈을 내어 내 몸의 감각에 귀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그 짧은 틈에서 우리는 새롭게 깨어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고, 새로운 알아차림을 얻을 수도 있고, 혹은 고요함과 평온함을 만날 수도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주 잠깐의 틈,

그게 내 일상에 숨을 불어넣어 줄 수 있으니까요.



조금 더 나아가, 몸의 감각에서 마음으로 다가가 볼 수도 있습니다.

몸은 마음으로 이어지는 입구이기도 하거든요.


지금 내가 어떤 기분인지,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괴로운지...

그 모든 것을 가장 솔직하게 알려주는 길이 바로 몸의 감각입니다.


내 몸에 느껴지는 감각이 어떤 느낌이나 감정과 연결되어 있는지 한 번 살펴보세요.

그 느낌에 이름을 붙이고, 그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이때 중요한 건 딱 한가지 밖에 없어요.

바로 '판단하지 않는 것' 입니다.


무엇이 느껴지든 괜찮습니다.

그저 알아차리고, 인정해 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그게 바로, '나 자신'과 친해지는 첫걸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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