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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Jul 29. 2018

불안함을 불안해하지 말자.

누구나 불안감을 가지고 산다. 그 불안감의 원인은 내일의 나를 알 수 없음이다. 

내일 내가 몸이 아파질지, 갑자기 회사에서 잘릴지, 연인이 이별을 통보할지 같은 혹시나 일어날지 모르는 일들에 대한 염려 때문이다. 


다만 불안은 쉽사리 제거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실제 상태보다 더 큰 불안을 떠안고 살기 때문이다. 

흔히 돈을 많이 벌면 불안이 해소될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불안은 물리적 요인보다 심적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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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力量] 이란 어떤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불안은 자기가 가진 역량으로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미래만을 생각할 때 주로 생겨난다. 

1+1 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 당신이 불안하지 않는 이유는 그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삶은 늘 당신을 재촉한다. 재촉당하는 삶은 뭔가에 쫓기는 듯한 느낌을 지속적으로 준다. 

마치 스토킹을 한 번쯤 경험해본 사람과도 같다. 실제론 아무도 쫓아오지 않는데 누군가 쫓아오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불안은 경험과 잡념의 잔상이기 때문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과,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생각하다 보면 생각이 생각을 만들고 그것이 불안으로 이어진다. 


다만 분명히 해야 할 게 있다. 그 불안감에는 사실 근거가 없다. 

현재 상태에서 부정적으로 생각할만한 실제적 이유가 존재하지 않으며, 정말 "그냥" 드는 느낌이라는 거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은 너무 불안해하지 않는 거다. 넌센스로 들릴 거다. 불안한데 불안해하지 말라니.

그런데 사실이다. 당신의 불안은 대개 상상력에서 기인한다. 불안에 대한 단어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불안을 그저 불필요한 추상적 개념 정도로 취급해버리는 거다. 

[아 불안하구나. 하지만 나의 실제 상태와는 관계없어] 라 생각하는 단호한 태도가 필요하다.


물론 실제 불안해할 만한 상황의 전조가 있어서 불안할 경우는 어쩔 수 없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런 전조가 생길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시시때때로 불안감이 엄습해서 술이나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경우. 

이건 굳이 가진 감정을 모두 쏟아내야 할 필요가 없는 종류의 불안이다.

 

천둥번개가 치면 누구나 놀라지만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나에게 그 현상이 피해를 끼치지 않을 거라는 확신 때문이다.

지금의 불안이 당신을 잡아먹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무엇을 이유로 발발했던 그 불안은 당신을 해하지 못한다.


마치 무서운 공포영화 정도로 치부해버려라. 볼 때는 죽을 것같이 무섭지만 막상 외면해버리면 아무런 공포감도 주지 못하니까.

불안감은 정말 감일뿐이다. 감은 당신을 해할 수 없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뭐든 너무 잘하려는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자.


가진 역량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만 하면 된다. 그 이상 잘하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그래야만 불안감이 당신과 어색한 사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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