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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Aug 24. 2018

소확행.

요즘 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소확행이라는 말이다.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인데,

사실 이 문장은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본다. 


요즘에야 누구나 SNS를 즐기다 보니 돈이 많이 들고, 화려하거나 굉장히 꾸며진 곳에서의 유희가 일상처럼

전시된다. 행복자랑 한마당 같은 느낌을 받으며 사니 누구나 그들과 대등할만한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에 시달리곤 한다.

그런데 이제는 카페마저도 잘 꾸며진 데는 2천 원씩 더비 싸다. 난 라떼 한잔에 6천원이면 당황하는 세대다.

얼마 전 유로피언풍으로 상당히 잘 꾸며진 카페에서 아보카도가 곁들여진 몇만 원은 돼 보이는 브런치를 먹으며 #소확행 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을 볼 수 있었는데, 위화감이 느껴지긴 했다.

아.. 나의 소소함과 너의 소소함이 조금 다르긴 하구나 - 싶은.


내 기준에서의 소확행은 된장국을 먹는데 유달리 내 것에 두부가 많거나, 출근길에 하늘을 봤는데 구름이 너무 예쁜 정도다.


감사함의 기준이 사실 금전적인 것과 무관할수록 소확행을 자주 겪을 확률은 올라간다고 본다.

가용한 현금은 누구나 한정되어 있는데 오늘의 소확행을 위해 몇만 원씩 지출하는 삶은 소확행과 조금 멀어 보인다.

서초동에 사는 나도 2만 원짜리 브런치를 자주 사 먹기에는 손이 덜덜 떨리는데 말이지.   


삶의 질은 얼마나 잦은 감사가 존재하냐에 달려있다. 

나는 내 부모님이나 친구가 크게 아픈 곳 없이 잘 있어주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너무 행복하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 이야기한다. 건강해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일상처럼 전시되는 평범한 공간 자체에서 행복의 의미를 날마다 탐색하는 행위는 

내게 소확행의 능동적인 감상을 선사하곤 한다. 


극도로 넓고 추운 장소에서는 극도로 좁고 따뜻한 공간에 있을 때 행복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누리고자 하는 것들은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뉘앙스로 정해놓은 행복인 경우가 많다. 


타인이 지정해놓은 것이 아닌,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느낄만한 소소한 일들을 감사히 여기자.

모두가 같은 곳을 향해 달려가면 자연스레 순위가 매겨지지만, 서로 모두 다른 곳을 향해 달려갈 때는

순위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지니까.



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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