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간 속에 남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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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이 아주 제한적이거나 한정적이면 그 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않게 된다.
그러다 보면 생각의 폭이 좁아져서 밖에 있던 생각들이 침범해올 때 용납할 수 없는 내가 되어있기도 한다.
반면 특정 기준에만 집착하는 관점이 사라지면 다양한 생각과 의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과하게 좋아하는 것도 사라지고 필요 이상 싫어하는 것도 사라진다.
나름대로의 모습들을 비교하기보다 그 자체로 인정하거나 내버려두자는 생각이 점점 더 커진다.
예전에는 가짜 명품을 메고 다니는 사람들이 극도로 혐오스러웠다.
디자이너들을 엿 먹이는 도둑이라 생각해서.
다만 지금도 싫어는 하지만, "오죽하면 그렇게 해서라도 들고 다닐까.." 싶어 안타까워하는 정도가 되었다.
그저그런 Faker 들에게 너무 많은 시간과 감정을 소모할 필요는 없으니까.
어떤 사상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극단적인 사고관을 갖게 되어있다.
반페미니즘을 외치는 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의 입장은 이해가 갔지만 인간 혐오 수준으로 뻗쳐나가는 그의 의식세계가 보일 때마다 안타까움이 앞섰다.
"과연 그들을 공격하는 것이, 너의 인간성을 말살하는 것보다 중요할까?"라는 질문을 해주고 싶었다.
어떤 가치관이나 사상보다 중요한 건 내 자아의 균형감각이다.
사물을 통해 인지하는 방식이 건강하지 못하면 극도로 감정적이게 된다.
아무리 거짓말쟁이가 싫어도 주먹으로 때리면 거짓말쟁이보다 더 최악의 인간이 되듯.
가장 중요한 건 특정 사건과 사상앞에서 변모해가는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는 거다.
지나치게 격정적인 건 아닌지, 너무 극단적인 언행을 일삼지는 않는지, 그런 것들에 과몰입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 어떤 굉장한 이슈거리도 나 자신의 균형감각 보다 중요한것은 없다.
도둑질당했다고 맞도둑질을 하고, 폭력을 당했다고 같이 폭력을 가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듯.
단언컨대 시간 속에 남길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봐도 충분히 아름다워 보일만한 내 마음의 형상이다.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에게서 사랑받거나 사랑할 수 있을 통로들을 스스로 막는꼴이 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