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터뷸런스 Aug 31. 2017

연애는 공정거래다.

[당신이 나를 선택한 것 같지만 천만에, 나도 당신을 선택한 거다.]

는 전제가 없는 연애는 거래관계에 가깝다.

-

나는 연애를 시작하기 위해 고백을 시도한 모든 이들을 존경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정말 어렵게 

먼저 용기를 낸 사람들이니까.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통념상 여자가 먼저 고백하는 경우는 아직 보기 드물다.

안타까운 것은 연애를 시작한 남자들은 마치 이제 갓 입사한 인턴사원처럼 구는 것을 많이 보았다.

사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진애를 쓰는 신입사원 느낌이랄까.

-

고백을 먼저 한쪽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느낀다. [분명 연애는 공평해야 하는데, 왜 내가 돈도 더 많이 써야 하고  연락도 먼저 해야 하며, 데이트 코스도 내가 짜는 등 대부분의 것을 왜 나 혼자 주도해야 하나 ] -라는.

대체 왜?

-

연애가 시작된 후에도 고백 한쪽은 고백받은 쪽에 의해 간택받은 느낌을 받는다. 마치 왕이 중전을 간택하듯.  

하지만 그런 느낌을 주는 것도, 그런 느낌을 받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

1. 애초에 출발선상에서부터 공평하지 않았는데, 그것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이미 서로가 계급사회를

이루겠다고 상호 동의한 것과 다름이 없다. 그리고 알다시피 계급사회는 상대에게 언어적, 육체적 폭력을 가하기 쉬운 구조를 갖고 있다. 데이트 폭력은 여기서 자주 발생되기도 한다.

그리고 낮은 계급을 가진 자는 "내가 이렇게 하겠다는데 뭐, 불만 있어?"라는 식의 말을 많이 듣게 된다. 

먼저 고백할 만큼 용기를 냈고 더 사랑한다는 이유로. 

-

2. [기대치가 다르면 이런 문제가 생긴다.]

내가 50을 주면 나도 50의 사랑을 받기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연애가 타오르면 간택받은 느낌의 한쪽은 이 비대칭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진 모든 것을 퍼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80,90를 주다 보며 어떤 생각이 떠오른다. 

"왜 나는 80을 주는데 50밖에 못 받고 있지?"

그렇게 불만은 점점 쌓여가고, 뒤늦게 이에 대해 을이 불만을 말하면 갑은 이야기한다. 

"그렇게 하는데 무슨 문제 있어?" 

-

결론적으로는, 공평하게 연애를 할 생각이 없으면 고백받은 쪽이 거절하는 게 맞다는 거다.

용기를 낸쪽에게 더 잘해줘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더 많은 것을 해주길 바라는 심리라니.

나는 남자들이 이러한 상황에 지쳐서 헤어지는 것을 너무 많이 보았다.

분명 함께하는 연애인데, 연애라는 차에 바퀴는 내가 하고 탑승은 여자가 한 느낌을 받는다나. 

-

물론 남자들이 주로 이런 상황에 많이 처하기에 남자 입장을 대변하는 듯했지만 먼저 고백한 여자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경우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이러든 저러든 시작점이 달라도, 혹은 누군가가 먼저 까이더라도, 연애를 유지하는 과정들은 서로가 협력적으로 50대 50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 쓰는 돈도 반반, 데이트 코스 준비도 반반, 연락 횟수도 반반. 그게 맞는 거다. [나는 연애를 시작하려 한 거지, 노예가 되려 한 건 아니야!]

-

연애라는 이름으로 장사하는 이들을 거절하자. 그리고 아무리 예쁘고 잘나도 그런 사람과는 절대 함께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그런 경험은 이성이라는 대상에 대해 편견과 선입견을 갖게 하는 가장 확실한 즉효약이며, 언젠가 만나게 될 당신의 근사한 배우자를 못 만나게 하는 장애물이 될 테니.

-

#gowild_official#gowild

작가의 이전글 그놈은 가짜고, 당신은 진짜다. 대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