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곡의 구조를 알아보자!
악기 연주로만 이루어진 재즈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사람들은 길을 헤맨다. 이유는 우리가 흔히 듣는 대중음악과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사실상 유사하나 재즈 연주자 별로 곡 해석을 심하게 다르게 하기 때문에 같은 곡이라 할지라도 제목만 같을 뿐, 처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완전히 다른 곡으로 들린다. 하지만 스탠다즈 스윙은 당시 대중들이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는 유행가를 연주한 것이기 때문에 악기 버전이 아니라 보컬 버전을 듣는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곡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재즈는 헤드-솔로-헤드로 이루어져 있고, 헤드는 쉽게 말해서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구간이다. 솔로는 보컬이 끝나고 각 악기가 연주를 하는 부분이고, 다시 가수가 노래를 부르면서 헤드를 반복하면 노래가 끝난다.
Samara Joy의 # Everything happens to me를 들어보자
https://youtu.be/ZR4oXIIAvlc?feature=shared
노래(헤드)가 끝나고
1:24초에 기타 솔로가 들어간다.
2:02에 베이스 솔로로 이어지고
2:42에 다시 노래가 시작된다(헤드)
이번에는 악기로 된 버전을 들어보자
https://youtu.be/1BE1045VDtM?feature=shared
앞 3초까지 아주 짧은 인트로가 있고, 바로 헤드가 나온다.
1:42에 피아노 솔로가 시작되고
2:08에 기타 솔로 들어간다.
2:30에 다시 피아노 솔로가 나온다.
2:57에는 다시 기타 솔로가 나온다.
3:25에는 베이스가 솔로를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3:47에 헤드로 돌아온다.
헤드-솔로-헤드 구조는 같다. 다만 솔로가 좀 길뿐이다. 아주 조금 길뿐이다. 이것만 보아도 재즈 연주자들이 얼마나 욕심이 많은 사람들인지 알 수 있다. 더불어 멜로디도 그냥 연주하지 않고, 자신의 입맛대로 박자를 바꾸고 아예 완전히 다른 멜로디로 변형해서 치키도 한다. 그 뼈대만 유지하면 헤드라는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다. 실제로 익숙해지면, 연주자가 우주 속에서 헤드를 마음대로 불어대더라도 어느 정도는 헤드의 주 멜로디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재즈 연주자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재즈 연주자들이 넣을 수 있는 요소를 모두 넣어보면 아래와 같은 구조도 나올 수 있다.
인트로-헤드-솔로1-솔로2-트레이드-브릿지-솔3-헤드-아웃트로-완전히 다른 음악-헤드-진짜 아우트로-찐 최종 아웃트로-헤드.최종.최종
왜 재즈곡들이 보통 6분을 넘어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연주자들은 실력을 뽐내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들이다. 그러니 음들의 파도에서 멜로디를 낚는 일이 어려울 때는 스탠다즈 스윙 보컬 버전을 듣고, 같은 곡의 악기 버전을 듣자. 그러면 조금은 다르지만, 중심은 동일한 선율이 들릴 것이고, 길고 긴 솔로의 바다를 지나고 나서 다시 헤드에 도착하는 여행을 점차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음악을 들을 필요가 있을까 싶나?
당연히 이것은 선택 동의이다. 마케팅 정보를 받고 싶지 않으면 동의하지 않음에 체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