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리의 일상이 미안해.

3화. 코로나로 힘겨운 친구들을 바라보며..

by 다니엘라


8.15 집회를 기점으로
코로나가 전국을 다시 휩쓸기 시작했다.


말할 수 없이 안타까운 일이다.


코로나를 만난 이후 새로운 일상을 찾아 자리를 잡아가던 전 국민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설마 내가...’하는 이들도 하나 둘 확진자가 되어 가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이들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스치게 되었다.


일일 확진자 수가 3-400명을 웃돌기 시작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다 보니 수도권 거주자들의 생활 반경은 점점 더 좁아졌다.
30일 자정을 기점으로 수도권의 방역 수위를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격상한다고 하니, 이제는 자발적이 아닌 타율에 의해 시민들의 발이 묶이는 셈이 된다.


그와는 달리
이곳 울산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최근 하루에 한두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는 있지만,
수도권에 비하면 코로나의 때를 잠잠하게 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제저녁 수도권에 사는 친한 친구들과 카카오 메시지를 잠시 주고받았다.
한 친구는 교사로 재직하고 있어서 현재는 재택근무를 하며 아이와 함께 지낸다고 한다. 재택도 근무의 연장이니 혼자서는 감당하는데 한계가 있어, 친정엄마의 손을 빌려 이 시간을 버텨내고 있다.

그리고 또 한 친구는 개인 첼로 교습소를 운영 중인데, 대면 교습을 잠시 중단한 상태라고 했다. 9인 이하의 교습소는 수업을 해도 무방하다고는 하지만, 스스로 조심하기 위해 불이익을 감수하고 교습을 중단했다고 한다. 그리고 에너지 넘치는 두 아들과 온종일 집안을 거닐며 지낸다고 한다.
친구는,
이번 주는 아이들이 신발도 한번 못 신었다는 마음 아픈 이야기도 했다.


멀리 수도권에 살지만,
마음만큼은 가장 가까운 내 친구들의 사는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지난 3월, 4월 집안에 꽁꽁 틀어박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내 모습이 떠올라 내 작은 마음이 자꾸만 요동친다.


일주일간 집 밖을 나가지도 못하다니.
내 일이 아닌데도 내일만 같아서 코끝이 찡해온다.


우리는 사실
마스크를 쓰고, 외식이나 여행, 그리고 단체 모임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못하지만... 이곳의 기본적인 일상은 굴러가고 있는 편이다.


친구의 아들과 동갑인 우리 첫째 아이는,
1, 2 학년의 등교 수업 허락이 떨어져
정상적인 등교를 하고 있다.
태권도 학원도 마스크를 낀 채로 왔다 갔다 하지만,
여전히 다니고 있고...
가끔 아이들 기분을 풀어주러 집 앞 마트에 아이스크림을 사러도 같이 다녀온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를 돌며 친구들과 매미를 잡으러 다니기도 한다.
코로나를 달고 있지만, 이전과 비슷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문득,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나와 내 가족이 누리는 일상이 참 미안하게 느껴졌다.
마스크를 쓰고 조심해야 하는 일이 힘들다며 투덜거렸던 것이 참 미안했고, 아이들과 거리낌 없이 슈퍼마켓을 들락 거린 것이 또 미안했다.


같은 땅 아래 살며
서로가 누리는 것들이 참 많이 달라져 버렸다.
뉴스 기사로만 접해 보다가
삶을 진짜로 살아내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도 또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일상을 살아낼 친구들과 그 가족을 떠올리며,
우리도 더 조심하고 자제하며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같은 시기는,
온 국민이 힘을 합쳐도
지독한 바이러스 하나를 물리쳐 내기가 쉽지 않다.


같은 땅에 살며,
찌는 더위에 보호복을 입고 고생하는 의료진들과
확진자가 다수 생겨나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어려운 하루하루를 생각하며,
우리도 조금 더 조심하며,
절제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일이 불가능하다면,
하루속히 코로나 바이러스를 녹여낼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기를 두 손 모아 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소울 푸드는 항상 그 자리를 지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