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건강해지기로 결심하다.

12화. 조금이라도 건강해지기 위한 작은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

by 다니엘라


위기의 10월이 마무리되고 있다.
한참이나 바빴고, 한참이나 피곤함을 느꼈던 10월이다.
사실은 9월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었던 것 같다.


한 단락에 바쁘고 피곤하단 말을 같이 얼버무려 놓고 나니
갑자기 피로가 또 밀려오는 것 같기도 하고...


몸과 마음의 고단함을 찐하게 누린 날들을 보내며
‘건강해져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섰다.
진득하게 달라붙은 지병 없이 살고 있으니
공식적으로 건강한 건 맞는데,
생활 습관이나 피로도를 보면
스스로 그렇게 건강한 사람은 아님을 인정하게 된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11월부터는 건강해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결심을 위해
작은 습관들을 하나 둘 만들기로 한다.


11월의 작은 습관들을 (미리) 환영합니다!!!


1. 하루에 1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기로 한다.
어릴 적 물을 많이 마셔서 피부결이 좋다는 칭찬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때는 물이 달았고, 시원했고, 좋았다.
그리고 엄마의 통제 덕에 콜라나 주스 따위는 입에 대기 어려웠으니 물이 최고의 음료였을지도 모르겠다.
콜라만 생각하면, 어릴 적 ‘콸콸콸’ 사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일이다.
피자 배달 문화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피자헛이니 도미노피자니 하는 브랜드들은 적어도 내가 살 던 ‘상주시’에는 없었다.
상호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영어를 어설프게 따온 이름을 붙인 개인 피자점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아주 가끔 ‘영주 언니’가 오면 피자를 시켜 먹었다.
영주 언니 사연을 이야기하자면 내일까지 밤을 새야 할지도 몰라 간단하게 줄여본다.
영주 언니는 고아원 출신이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이 수년간 자식처럼, 조카처럼 돌보아준 언니다.
그래서 영주 언니는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들 둘을 낳아 기르며 친정을 찾듯 명절이 되면, 그리고 날씨가 좋아지면 먼 지역에서 우리 집까지 찾아오곤 했었다.

그날도 영주 언니의 방문으로 저녁에 피자를 시켰다.
그리고 같이 딸려온 까만색 콜라는 마셔본 적은 없었지만, 피자의 느끼함과 갈증을 단번에 해결해 줄 것 같아 보였다.
내 마음과 달리 엄마는
“콜라는 몸에 안 좋으니, 주스랑 보리차 내올게.” 하시며
콜라를 들고 싱크대로 직진하셨다.
뚜껑을 열고 콜라를 콸콸콸- 콸콸콸. 쏟아 버리셨다.
‘하- 진짜 마셔보고 싶었는데...’
피자를 먹는 내내 그 생각을 했다.
콸콸콸 하수구로 흘러들어 가는 콜라의 물결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어찌 되었건, 그 당시의 단호한 엄마 덕분에 난 언제나 물을 최고의 음료로 여겼고, 많이 마시기도 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난 후,
마실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맛도 있고 갈증도 풀어주는 음료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보니 자연히 물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어 지금은 하루에 물 한잔도 겨우 마시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11월엔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며 하루에 최소 1리터는 맞추어 마셔 보려고 한다.
건강한 몸을 만드는 시작점이 되어줄게 분명하다.^^



2. 출퇴근을 포함하여 집을 드나들 때는 계단을 이용해서 걸음 수를 늘린다.
운전을 하고 다닌 이후로 걸음 수가 현저히 줄었다.
기본적으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하는 일들을 좋아하는 엉덩이파라서, 11월부터 덜컥 ‘운동을 시작하겠다’는 결심은 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11월엔 워밍업 하는 기분으로, 걸음수를 늘리는데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더 추운 12월과 1월이 오기 전에 아이들과 놀이터나 광장에도 자주 나가야겠다. 걷기 위해서!



3. 너무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품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애를 써야겠다.
키워드는 ‘릴렉스’

내가 가진 능력치와는 달리 늘 모든 일에 완벽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 정신적/육체적 피곤함은 늘 나의 뒤를 콤보처럼 따라다닌다.
그래서 11월 한 달 간은 좀 ‘인간미 철철 넘치게’ 살아봐야겠다. 헐렁하고 느슨하게 말이다.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되는 건 아니겠지만, 노력이 가미되면 조금은 낫겠지...^^


서두에 작은 습관들이라고 했으니,
결심은 여기에서 마무리하려고 한다.
작은 습관이 모여 변화가 일어난다.
작음의 힘과 꾸준함의 힘을 믿는 나는,
11월 한 달간
나와의 ‘작은’ 약속들을 잘 지켜나가기로 한다.


10월의 막바지 오늘은,
텀블러에 물을 가득 채워 출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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