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척, 행복한 척, 씩씩한 척.
나는 늘 그렇게 살아왔다.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했고,
혼자 있을 때는 조용히 울었다.
누군가를 미워할 힘도,
누군가에게 기대볼 용기도
그땐 내게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면서
감정을 밀어두는 데 익숙해졌는데
어느 날부터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말도 안 되는 사소한 일에
눈물이 터졌다.
그때부터였다.
나도 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는 시간들.
참았던 감정들이 폭발하듯 올라오고,
설명할 수 없는 울컥함과 억울함,
서운함이 나를 휘감았다.
그 감정들의 뿌리를 따라가다 마주한 건,
‘엄마’였다.
엄마는 나의 시작이었고,
내가 가장 애쓰며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벗어나고 싶었던 그림자이기도 했다.
사랑하면서도 숨이 막혔고,
가까우면서도 외로웠다.
도망치고 싶으면서도
애써 붙잡고 있던 마음.
그건 엄마를 향한 마음이면서
사실은 나 자신을 향한 마음이었다.
나는 이제야 알게 됐다.
엄마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일이
곧 나를 이해하고
내 마음을 돌보는 길이라는 걸.
그래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억눌렀던 감정들과 마주하고,
그 안에 숨겨진 나를 꺼내어 껴안아주는 이야기.
작고 연약했던 내면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괜찮아. 참 오래 외로웠지.
그래도 잘 버텼고,
이제 너는 피어날 준비가 되어 있어."
이 글을 통해 어딘가에서
‘나는 왜 이럴까?’
‘왜 이렇게 힘들지?’
하고 스스로를 자꾸 다그치며 살아가는 또 다른 나에게
함께 걷는 이가 있다는 걸
우리 모두는 힘든 시간을 통해 피어나고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그림자 아래에서
조용히 피어나고 있는 존재다.
그리고 그 꽃은,
지금 이 순간까지 자신을 지키며
당신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조심스럽게 피어나고 있다.
이 글이 당신의 마음을
살며시 비춰주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그리고 당신도
당신 자신을 다정하게 안아주는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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