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한가운데서 요가하기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다

by 연꽃부용

때론 어수선해진 마음을 눈앞에 확인시키듯

평범하던, 질서정연했던 환경이

두서없이 뒤죽박죽 될 때가 있다


오늘이 무척 그런 날에 가깝다


더러 나로인해 나의 주변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초래될 때가 있지만, 가끔은 내가 주체가 아닌 채 급작습럽게 들이닥친 외부의 힘에 의해 소용돌이에 휩쓸릴 때가 있다


오늘이 딱 그렇다


내가 일으킨 변화의 바람에 저항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자각에 의한 스스로 멈춤 버튼이 작용할 때가 있기도 하고, 어느 때 건 스스로 시작한 것이니 스스로 변화를 멈추면 된다


하지만 오늘처럼, 하룻밤 사이에 나를 중심으로 한 변화가 아닌 바람이 불어닥칠 때는 몹시 당황스럽다

그럴 때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경직되기 보다는 도리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풀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둘러봐야 한다


그럼 부옇게 일었던 부유물이 가라앉고 상황이 진정되며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해야 하는지 보인다


그때 기대하지 않던 진정제가 바로 옆에 놓여있었음과

잠깐만 호흡을 가다듬고 워워하면 굳이 그 진정제를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임을 깨닫게 된다



오늘은 요가수련을 가기 전과 가는 동안, 수련 동안, 마무리 동안이 이와 같은 과정으로 흘렀다


혼란스러웠던 상황은 정리됐고 마음은 동요하지 않아 보였으나 평소보다 생각이 많았던지 조금 전보다 더 편안해졌다


게다가 출차하는 순간 자전거유모차에 앉아있던 어린 친구가


어서 먼저 지나가세요~

라고 큰소리로 말했다


나도

고마워~라고 인사한 후 사이드미러를 보니

유모차 손잡이를 잡고 있던 아빠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옴 샨티 샨티 샨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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