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바라는 평화

전쟁

by 기린

트럼프는 당초 푸틴과의 화해를 시도했지만, 러시아의 계속된 공세에 질려 입장을 바꿨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무기 공급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50일 안에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 100%의 제재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무기 지원 방식은 미국이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에서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는 트럼프가 미국 내 정치·경제적 이익을 고려해 전쟁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제재猶予 50일 동안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는 우려를 표했고, 시장은 실제 관세 시행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의회는 별도로 500% 관세를 가능케 하는 초당적 법안을 추진 중이지만, 이 역시 트럼프의 재량에 따라 시행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트럼프는 여전히 장거리 무기 제공에는 신중하며, 전체 무기 규모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MAGA 지지층의 반감과 러시아의 지속적인 군사작전 가능성을 고려할 때, 향후 트럼프가 다시 입장을 바꿀 여지도 남아 있다. 이번 변화는 유럽과 의회의 외교적 설득, 그리고 푸틴의 고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https://www.economist.com/europe/2025/07/14/fed-up-with-putin-trump-offers-ukraine-arms-and-tariffs

트럼프는 바이든(혹은 해리스)을 지지한 외국 정상들을 대체로 곱게 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지하지도 않은 푸틴에게는 유독 관대한 태도를 보이며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리려 했다. 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는 트럼프의 내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모든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이제 그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에는 관세를 예고하는 방식으로 태도를 바꾸었다. 다만 여전히 직접적 개입은 피하고 있다. 무기를 미국 재고에서 기부하거나 미국 자금으로 사서 주는 기존 방식 대신,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에서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했다. 이는 미국 입장에서는 군수산업에 자금을 돌리면서도 ‘우리 돈을 쓰지 않는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고, 유럽 국가들로서도 직접 우크라이나를 돕는다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트럼프식 실용주의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하지만 러시아를 지나치게 압박할 경우, 러시아는 자연스럽게 중국에 더 의존하게 된다. 이미 이란과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중국과 활발한 무역을 이어가고 있으며, 원유 같은 전략물자는 국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에 공급되고 있다. 트럼프도 이 구조를 알고 있었기에, 러시아 제재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분명히 중국을 겨냥한 조치였다.

트럼프는 종종 협상을 위한 전략으로 입장을 자주 바꾸지만, 중국 견제만큼은 그의 행보 중 가장 일관되고 선명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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