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상실에 대한 애도라면
외로움은 존재로서 짊어지는 무게이다.
그리움은 외부로부터 온다.
다시는 재현되기 어려운 타인, 시공간, 감정을 물리적으로 치환할 수 있다.
그리움은 경험이었기에
그리움은 어찌 보면 행복의 훈장이라 할 수 있는데
추억이 없는 공허의 상태라면 상실할 그리움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픔과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그리움을 수집하고 싶다.
나는 그리움 수집가이다.
반면 외로움은 내부로부터 온다.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
무슨 수를 써도 타인과 완전히 교류할 수 없다는
물리적 한계를 자각할 때 나는 외로워진다.
누군가를 만나고
충실하게 살아온 하루의 기쁨을 만끽한 직후에도
존재의 부조리함 탓에 몇 번이고 다시 외로워지고 마는 것이다.
밤마다 세던 외로움을 그만두기로 했다.
살아있는 존재가외로움을 떨칠 방법을 나는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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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짧은 글귀를 올린다.
며칠전 평소 눈여겨보는 작가님이 그리움과 외로움이란 주제로 글을 썼는데 막 글이 쓰고 싶어졌다.
가장 글이 쓰고 싶어지는 순간은 역시 좋은 글을 발견했을 때다.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 브런치에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