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없는 두 연인이 3개월 동안 살던 집,
말했다시피 그 집에서 살 때 뭐가 그렇게 좋았냐니까
빗소리가 좋았다고 이모는 대답했다.
자기들이 세를 얻어 들어가던 사월에는 미였다가
칠월에는 솔까지 올라갔다던 그 빗소리 ❞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작가 | 김연수
뭐가 그렇게 좋았냐는 말에 '빗소리'라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많다면,
'빗소리'를 그저 '빗소리'라 말하지 않고,
사월에는 '미'였다가 칠월에는 '솔'까지 오르던 빗소리라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많다면,
당신 역시 그런 사람이라면,
누군가 뭐가 그렇게 좋았냐 제게 물을 때.
당신이라 말할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