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사랑,가족,연인.모든 끝에 도착한 당신에게

by 최동민


❝ 우리는 살아가는 거야.

아무리 이별이 거듭되어도,

아무리 먼 곳으로 흘러가도,

그래도 살아가. ❞


⟪지금, 만나러 갑니다⟫

미문 | 이치카와 다쿠지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내. 그리고 엄마.

장마가 시작하는 날, 그녀가 돌아옵니다.

장마가 끝나는 날, 돌아야 한다는 조건과 함께 말이죠.


이치카와 다쿠지의 소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이런 환상이 담긴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죽은 미오의 남편 타쿠미와 아들 유우지. 두 사람은 비가 쏟아지는 장마의 계절. 갑작스레 돌아온 미오와 재회 합니다. 두 사람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 만남이 영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이 장마가 끝나면, 그래서 비가 멈추면. 엄마와 아내는 다시 또 먼 별로 떠날 것이라는 걸.


그렇기에 세 사람은 최선을 다해 사랑합니다. 비가 오는 계절 내내 사랑을 나눕니다. 그리고 오늘 같이, 장마가 끝나는 날. 세 사람은 거듭 이별합니다. 서로의 별로 떠나갑니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진다는 것. 그런 아픔에도 남은 이는 여전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것은 축복이자 형벌일 것입니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그렇듯이 말이죠. 그런 남은 이들을 위해 미오는 말합니다. 자신은 행복했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이제 남은 이들의 차례 입니다.


❝아무리 이별이 거듭되어도, 아무리 먼 곳으로 흘러가도, 그래도 살아가.❞


,그래도 행복하게. 살아갈 차례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손에 든 걸 놓지 못해 힘들 때, 필요한 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