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이 책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섬⟫ 서문
미문 | 알베르 카뮈
알베르 카뮈는 스승의 복이 많았던 사람입니다. 그랬기에 가난하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 절망만 가득했던 그 시절을 헤쳐나와 작가로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죠. 그런 카뮈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준 스승은 잘 알려진 것처럼 장 그르니에 입니다.
장 그르니에는 카뮈가 알제에서 지내던 시절. 부상으로 인해 꿈꾸던 축구 선수의 길도 좌절된 그 시절. 자신의 담당 학생이었던 카뮈를 찾아가는데요. 작고 낡은 집 방 한구석에서 웅크린 채, 실의에 빠진 카뮈에게 이런 조언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을 것."
그 말과 함께 자신의 책을 한 권 선물로 주었다고 하죠. 그때부터 카뮈는 책의 세계. 알제 안에서는 미처 다 알 수 없었고 만날 수 없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마주합니다. 그리고 겹겹이 쌓인 자신안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이후, 카뮈는 스승의 저서 <섬>에 서문을 쓰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되는데요. 그때 카뮈는 이런 미문을 남겼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이 책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이 글만큼 카뮈의 진심이 담긴 글을 또 찾을 수 있을까요?
카뮈는 진정 그들이 부러웠던 것입니다. 스승 장 그르니에의 위대한 책을 처음 마주할 이들이 말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안 본 눈 삽니다."와 비슷한 감정일 지 모르겠는데요.
나에게 이런 감정을 주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너무 좋고, 너무 사랑해서 기억을 상실하더라도 처음처럼 마주하고 싶은 존재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