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소유의세계 #2. 어둠 속에 우리가

by 최동민
nadzeya-matskevich-Robmpzjoolw-unsplash.jpg


S#1. 과거. 불꺼진 방 안.


TV 브라운관, 어둡고 무서운 드라마 장면 흐른다.

어둠은 완전한 칠흑이 아닌 회색빛이다.


TV

"내 다리 내놔.... 내 다리 내놔..."




S#2. 독백


'그땐 그게 뭐가 그리 무서웠는지.

온 몸에 식은 땀이 났다.

그럴 때마다 날 놀리는 아빠의 목소리.'




S#3. 과거. 불꺼진 방 안.


아빠

"아드...으으으을... 아드...으으을!"


아들

"하지 말라고. 하나도 안 무섭다고."


아빠

"치. 실눈뜨고 할 말은 아니네요."


아들

"실눈 뜬 거 아니야. 아빠 닮아서 눈 원래 쬐끄매."


아빠

"어쭈? 꼬맹이가 말대꾸!?"




S#4. 독백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나면 납량특집 드라마는 끝나있었다.

회색빛으로 어둡던 브라운관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한낮의 햇볕이 가득.

나는 그제야 안심한 듯 이불 밖으로 나왔다.'




S#5. 과거. 거실. 천장등 환하게 켜져있다.


냉장고 문 열리자 노란 불빛 새어 나온다.

아빠, 물병을 꺼낸다.


아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최동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할 말이 많지만 말수가 적습니다. 그래서 소설 혹은 산문을 씁니다. 그렇게 매일의 한숨을 돌리며 살아갑니다.

3,66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세줄의세계 #31. 기차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