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생물학자로서 진지하게 인간이 빨리 멸종할 거라고 예측하는 쪽이에요. 인간은 굉장히 똑똑한 동물인데도 바로 앞에 놓인 약간의 이득에 눈이 머는 동물인 것 같아요. 그런 차원에서 제가 알면 사랑한다는 말을 정말 열심히 하는데요. 사람이 조금 불편하게 살기로 각오하면, 저도 좋고 지구도 좋아요. 엘 고어가 얘기한 ‘불편한 진실’보다 지금은 더 불편한 진실에 와 있어요. 엄청 불편한 진실을 이겨내는 방법은 우리가 조금 불편해지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2020.05.13. 한겨레 [애니멀피플]
제인 구달과 침팬치최재천 교수가 2001년에 낸 책 [알이 닭을 낳는다] 첫 장에 실린 사진이다. '제인 구달 박사와 침팬지'가 깊게 교감(交感:사귀다 오고 가다 주고받다 交, 느끼다 마음이 움직이다 感/마음이 움직여 주고받다-국어사전:서로 접촉하여 따라 움직이는 느낌)하는 모습이 그대로, 따뜻하다.
지금도 이 땅 어디선가
무너져 내리는 자연의 옷자락을 거머쥐고 서 있는
환경지킴이 한 분 한 분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알이 닭을 낳는다/최재천]-도요새
최재천 교수, 참 꾸준한 분이다.
공존°(共存:함께 같이 共, 있다 살아 있다 存/함께 살다) 이렇게 좋은 말이 있다. 좋은 말이 좋게 작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찾아야 한다. 내가 못 찾겠으면 찾은 분들 말에 '예, 조금쯤 불편하게 살겠습니다.' 하는 방법도 있다. 삶은 그다지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 알고 보면 욕심인 경우가 많으니까. 크게 어렵지 않다.
[알이 닭을 낳는다]는 '생태학자의 세상보기'라고 하여 동물 생태계를 통해 사회 여러 현상들 내부를 들여다보는 책이다. '거품 없는 참새 사회'로 시작하는데 워싱튼 대학 연구진이 한 실험을 소개하고 있다.
참새 수컷은 가슴팍에 검은 깃털이 있는데 이 털은 수컷들이 서로 우열을 가리는 신호로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진짜 그런지 알아보기 위해 검은 깃털이 적은 참새를 잡아 가슴을 검은색 매직펜으로 칠하고 돌려보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느냐?
홀연히 나타난 위풍당당 매직털 수컷 참새를 다른 수컷 참새들은 슬금슬금 피하며 자리를 양보했다. 하지만 얼마 못가 매직털 수컷은 매서운 집단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생김새만 늠름했지 실제로는 겁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험자들은 매직털 수컷을 다시 잡아와 남성 호르몬을 주사한 뒤 또 돌려보낸다. 참새 사회로 돌아온 매직털 수컷, 이번에는 시비 걸어오는 수컷들을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우더란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 나쁜 사람들, 참새 짹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