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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그린 Jan 20. 2021

야망녀와 꿈쟁이는 외롭다

1. 사생활의 영역에서 나의 두번째 자아인 야망녀는 외롭다. 


나에게는 두 가지 자아가 존재한다. 


첫번째 자아는 친구들과 시덥지 않은 얘기를 하면서 맛있는 카페에 가서 제일 맛있는 디저트를 시키고, 침대에 누워 유태오 영상을 찾아보며 비밀스런 덕질을 하는 자아이다. 


두번째 자아는 "7막 7장"을 어린 시절 읽은 가장 인상 깊은 책으로 생각하고, 매 주 주말에 서점에 가서 새로 들어온 경영/경제 서적을 찾아 보는 것을 삶의 낙으로 여기며, 뛰어난 투자가인 Ray Dalio의 책 "원칙"을 읽으며 성공적인 인생의 법칙에 대해 고민하는 자아이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지만, 첫번째 자아는 여자인 친구들이 많은 반면 두번째 자아는 꽤나 외롭다. 드물게 만난 동료 야망녀들은 본인의 야망을 쫓기 바쁘거나, 취향이나 정서가 맞지 않아 친구가 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주위에 남자사람친구들만 늘어나는 일명 "여사친병"에 걸려 내가 호감을 품었던 남자들과도 둘도 없는 남사친-여사친 사이가 되었다. 


나도 "형-동생" 할 수 있는 동료 야망녀들을 더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유태오의 섹시함에 대해 얘기하며 좋아하다가도 고민하고 있는 창업 아이템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논할 수 있는 여사친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2. 직장에서 희망을 품은 꿈쟁이는 외롭다.


내가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은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진취적인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나의 동료들은 지쳐있었고, 본인들이 표현하기에는 "현실적", 내가 느끼기에는 "비관적"이었다. 


조금 더 희망적이고, 의욕으로 가득찬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할 수 없는 것들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꿈을 꾸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본인의 인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성찰하고, 고민하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고, 영감을 주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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