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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May 17. 2024

3개월 만에 집에 가요

정답은 없지만

요즘 들어 더 사는 게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느낌표를 붙였듯, 부정적인 감정만이라고는 볼 수 없죠.

그냥, 작은 인생의 일부분에 조차 정해진 답은 없는 것 같아서요.


지금까지 제가 너무 거만했고,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도 날이 갈수록 더 뼈저리게 느껴요.


부지런히 사는 게 옳은 건가요?

나태하게 사는 것은 잘못된 건가요?

열심히 살면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나요?

이기적이면 왜 안되는 거죠?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이면 되는 건가요?

그 속에서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요?

행복해야 되나요?

우울함보다 행복이 나은 이유는 뭔가요?


꽤나 굳건한 나의 신념들로 채워왔다고 생각한 19년이었지만, 하나둘씩 벗겨지고 있어요

무너진다기보다 벗겨지는 거죠.


안에 무언가 있을까요?

없을 수도 있어요.

아무것도 없어도 그게 의미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은 하루하루 간신히 남아있는 신념에 약간 몸을 기대어 보내고 있어요.

몸을 기댈 곳이 더 이상 없을까 봐 걱정되는 건 아녜요.

그냥 누워서 가도 되거든요.


혹시 정답이나 정답에 가까운 무언가를 알고 계신 분은 조금만, 정말 약간이라도 좋으니 알려주세요!


이렇게 복잡하게 얽힌 우리 세상이라서 더 아련하고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운 거 같아요.

그래서 딱히 불안하진 않아요. 모르겠어요 불안한 걸 수도 있어요.


이게 그냥 찰나에 불과한 생각들일 수도 있지만, 정답이 없는 건 정말 확실하지 않을까요?


제가 확신에 차서 행동하고 있을 인생의 날들도, 그저 잠시 그럴듯한 길을 밟고 있을 뿐인 거죠.. 허무하진 않고! 기대가 되는 맘이 더 크네요.


이번에 본가에 처음 내려가요. 제가 보고 싶었던 많은 사람들을 보고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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