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ind em May 31. 2024

몸관리의 중요성

별거 아닌 게 아니지

꽤나 제대로 된 회복이 필요한 몸상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림프절도 약간 부었고

체내 염증수치도 높아진 게 체외로 드러나고 있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이유는.. 몸에 안 좋은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한 달 전쯤 체중 조절을 위해 탄수화물을 섭취량을 반이상 줄이고 6킬로가량을 7일 내에 뺀 적이 있었다.

굶는 다이어트가 아니었기 때문에 제대로 감량에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랬을 수도 있었지만, 체내 소화기관이 부담을 고스란히 받은 것 같다.

완전히 소화 능력이 망가졌고, 꽤나 고생을 했다.


감량한 몸무게도 다시 원상 복귀됐다.

폭식으로 인해.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꾸준히 폭식을 해왔다.

중요한 건, 대부분 밤에 야식으로 먹었다는 것이다.

아마 알게 모르게 쌓인 스트레스들을 전부 먹는 걸로 풀은 것 같다.


삼시 세 끼는 기본이고, 배고프진 않아도 빵 서너 개는 기본으로 밤에 먹었다.

그렇게 먹어대니, 몸에 좋은 영향이 됐을 리가 없다.

혈당은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자는 동안 밤새 먹은 음식물을 소화하느라 바쁜 나의 몸은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


난 꽤 많이 먹는 편이다.

평균 이상은 확실하고, 가장 최근 폭식만 생각해 봐도 저녁을 먹고 나서 편의점에서 빵 7개와 과자 한 개, 햄버거, 닭꼬치 2개, 아이스크림 5개를 밤에 다 해치웠다.


큰 죄책감이 든다거나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신체뿐 아니라 살찌는 것에 극도로 예민한 내 정신까지 감당하는 부담이 엄청났다.


결과적으로 피부가 뒤집혔고, 전반적인 컨디션이 바닥을 찍었다.

앞으론 그러지 않을 생각이다.

삼시 세 끼만 챙겨 먹을 것이고, 건강을 회복할 예정이다.

꽤나 미련한 짓이었다.

그럼에도 폭식의 기억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 것은..

꽤나 고강도의 쾌락을 느꼈기 때문인 걸까.


불을 꺼놓고, 책상 앞에 놓인 군것질 거리들과 아무 의미 없는 유튜브 영상을 켜놓고 단맛과 부드러움 행복한 맛만 가득한 그 자극 속의 세상.


그 세상으로 더 깊이 몸을 집어넣는 내가 상당히 나의 이상과 멀다는 걸 알면서도, 망가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꽤나 그런 내가 밉게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 마저 왜인지 모르게 웃음에 가까운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씁쓸한 웃음이었을 수도 있고, 욕망만으로 가득 찬 내 일부가 느낀 해방감의 일부였을 수도 있다.


결국 욕구와 조절의 무한 굴레 속에서.. 살아간다는 생각이 강하게 스쳐 지나간 밤들이었다.

이전 13화 거의 다 왔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