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히틀러에게 배운 것을 그대로 실현하고 있다
이런 뉴스를 들을 때마다 추상과 환상의 세계에 기댄다. 천선란 작가가 꿈꾸던 ‘동물이 주류이고 인간이 비주류’인 행성이 아딘가 있었으면 한다고. 혹은 오직 동물만 존재하고 자연의 운명에 기대는 행성이 있기를, 동물에겐 꼭 그러한 행성을 닮은 사후세계가 존재하기를. 이라며 작은 것 하나도 구하지 못하는 쓸모 없는 바람을 품는다.
짧은 삶에서 자연보다 관광객을 더 많이 봤을 동물원 동물들을 생각해 보면, 그들의 떼죽음은 인간이 있는 한 결코 주체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말 못하는 짐승의 현실을 보여준다.
동물과 자연을 보호할 의무 따위 남아있지 않다. 전쟁은 아동을 보호할 의무 마저 잃게 했다. 이런 세상에서 행복한 내가 불편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말보다 총질에 익숙한, 평화와 다정함을 모르는 독재자는 사라져야 한다. 말 한 마디로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은 과거와 다를바 없기에. 푸틴은 히틀러에게 배운 것을 그대로 실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