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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론 Dec 24. 2023

브런치에 100개의 글이 모였다

눈이 하얗게 쌓인 크리스마스 이브인 아침, 습관적으로 브런치를 열어보면서 100이라는 숫자가 눈에 띄었다.

아니, 내가 어느새 브런치에 100개의 글을 올린 것이다!



2022년 1월 17일 첫 브런치 글을 시작으로  1년이 조금 안 되는 지금, 어느새 100개의 글이 모였다. 끈기가 없는 내게 100이라는 숫자는 정말 어마무시한 것이다. 그전에 한참 썼던 글도 인내심이 충분치 않아 중도에 그만둔 것이다. 잘 귀찮아하고 포기도 빨라 뭔가 끝까지 가본 경험이 별로 없는 나에게 오늘은 나름 큰 의미가 있다.


단순한 나의 시선과 생각, 내 아이들 이야기, 학교의 아이들 이야기, 그림 이야기, 산책길 이야기 등 전체적인 글을 보니 내 생각의 범위가 드러난다. 어찌 보면 참 단순한 생활 속에서 쓴 글이라 겹치기도 한다.


물론 그려놓았던 그림도 썼고 예전에 써놓았던 글을 다듬어 올린 적도 많았지만 그 못지않게 새로 쓴 글도 많았다. 특히 최근 석 달 정도 글 쓰는 모임에서 함께 하면서 일주일에 3개씩 글을 올렸던 것이 큰 역할을 했다. 물론 하나에 꽂히면 다른 걸 함께 하는 게 쉽지 않은 나로서 글을 쓰는 동안 그림은 조금 거리를 두었지만 말이다.


내 글은 그저 평범한 일상의 기록이다. 학문적인 깊이도 없고 삶의 통찰이 가득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글솜씨가 흡입력이 있지도 않다. 그저 내 주변에서 벌어졌던 일들, 나의 생각들이 흘러나와 그림으로 그려지고 쓰인 것이다. 그래서 때론 너무 내 글이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꾸준히 글을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늘지 않을까 근거 없는 기대를 하기도 한다.


내 안의 무언가를 흘려보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알고 그림을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글의 시작도 마찬가지였다. 응어리져 풀기 어려웠던 마음을 그림으로 서서히 녹였고 그렇게 풀어헤쳐진 생각들을 차근히 글로 풀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1년이 조금 안된 지금, 100개의 글이 된 것이다.


 이제 일주일 뒤면 새로운 날들이 시작된다. 사실 새로운 건 바로 1분 앞의 시간도 마찬가지다.  미리 생각해 본다. 2025년을 바라보는 내년 지금,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오늘을 기념하며 내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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