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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거래빗 Jul 20. 2024

우연히 우연을 만났다.

내가 우연이를 좋아하는 100만 가지 이유

우연이를 처음 만난 건 부산역에서였다. 무작정 혼자 떠난 여행이었다.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첫눈의 신호탄을 알리듯 눈송이들이 추위 빨개진 코끝에 매달렸다 날리기를 반복했다. 역사밖 뉴스 화면에서는 기록적인 혹한이라는 보도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때였다.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가는 사이 내 옆에 우연이가 서있는 걸 발견한 ... 우연이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눈을 감고 있었다. 옆에서 본 우연이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우연이는 너무 예뻤다. 구릿빛 피부에 속눈썹이 길었다. 방울이 달린 브라질 국기처럼 알록달록한 털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통통한 볼살이 터져 나올 것 같아서 너무 귀여웠다. 발그레진 볼에 눈송이들이 스치고 우연이랑 내가 세상에 둘밖에 없는 것처럼 우연이밖에 안보였다. 나는 우연이같이 특별한 아이를 태어나서 처음 보았다. 우연이_


"안녕?"

 

"어... 음... 나?"


고개를 돌려서 몇 번이고, 다른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러다 우연이의 시선이 정확히 나에게 꽂히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는 우연이를 어색하게 쳐다봤다. 얼굴이 점점 뜨거워졌다. 그러다 갑자기 우연이가 웃음을 터트렸다. 이건 무슨 상황이지?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며 왜인지 모르지만 계속 웃음이 나왔다. 웃음을 참을 수 없는 것처럼... 우연이랑 나는 아무 버스나 바다로 가는 버스를 탔다. 우리가 간 곳은 송도 해수욕장.


"난 우연이... 스무 살_넌?"


"진짜? 난 박우연_스무 살_넌?"


"엇~~~ 뭐야~~ 난 한우연~우리 뭐야? 핫~~ 하하"


그때부터 우연이랑 나는 친구가 되었다. 우연이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지. 나는 우연이를 처음 본 순간 우연이에게 반했다. 우연이처럼 사랑스러운 아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남들이 보기에는 특이해 보이는 옷만 골라서 입고(보헤미안, 히피, 집시도 아닌 그냥 우연이풍), 먹는 걸 엄청나게 좋아해서 떡볶이 2인분을 시켜놓고서 통통한 볼살이 위아래로 움직일 정도로 입안 가득 넣고 오물오물 먹을 때는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볼이 늘 발그레지고 햇볕에도 쉽게 탄다. 그러면서도 운동이나 모험, 스릴을 즐겨서 몸이 단단해 보이면서도 늘씬하다. 키는 내 어깨 정도 올 정도의 키라서 내가 고개를 살짝 기울일 정도로 아담하다.


한마디로 우연이를 정의하자면 내 이상형!   

 



"오늘 패리글라이딩 하러 가기로 한 거 잊지 않았지? 이따 12시에 만나서 밥 먹자~"


늘 이런 식이다. 그럼에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말투에 난 아무 반박도 할 수가 없다.


"알았어~"


밤샘 리포트를 하고서 졸린 눈을 비비며 욕실로 직행했고, 샤워를 하고 나서 미리 코디해 둔 옷을 입었다.








우연이는 버스터미널 대합실에 앉아서 수첩에 뭔가를 끄적이고 있었다. 우연이는 최신형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면서도 펜과 종이를 더 좋아했다. 그것도 내가 우연이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우연이는 집에 수십 권의 수첩들이 있다고 했다. 다락에 쌓아뒀는데, 지난번엔 다락에 나를 데려간 적도 있다. 그때 우연이 할머니도 만났고, 우연이 엄마와 아빠는 사진에서 만났다. 우연이의 엄마와 아빠는 해외에 계신다. 우연이의 엄마는 외교관이고 아빠는 여행 사진작가라고 했다. 우연이는 두 분의 로맨틱한 만남 후에 자기가 태어났지만 자기의 유년시절이 그렇게 로맨틱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할머니마저 없었다면 늘 외로웠을 거라고 말하면서 눈가가 촉촉해졌다. 엄마와 아빠가 밥먹듯이 해외를 쏘다닐 때 우연이는 할머니와 남겠다고 어렸을 때인데도 똑 부러지게 말했다고 한다. 더 이상 이사 다니는 게 싫다고... 그게 우연이 아홉 살 때의 일이다.


우연이의 할머니는 우연이와 비슷했다. 통통하고 작은 키에 귀여운 인상이었다. 할머니는 나를 친손자처럼 반겨주셨고, 할머니가 직접 만드신 식혜와 약과를 내어주시면서 얼마든지 놀다 가라고 하셨다. 할머니는 또 우아한 취미를 갖고 계셨는데, 재즈와 홍차 그리고 초콜릿을 좋아하셨다. 나는 우연이의 집이 너무 좋았다. 다락에는 앉을뱅이 소파와 러그가 있었는데, 알록달록하면서 술이 달린 담요로 소파가 둘러싸여 있었고, 부드러운 쿠션이 여러 개 놓여있었다. 그리고 벽에 등이 있었는데 유럽에나 있을 것 같은 앤티크 한 촛대 조명이 은은하게 벽을 밝혔다. 어두웠지만 한쪽 창가에는 빛이 잘 들어서 나무 바닥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포근했다. 그리고 창가로 불어 들어오는 바람과 천으로 된 투명한 커튼이 분위기를 더했다. 모두 다 우연이의 할머니가 해외에서 수집하거나 선물 받은 것들이라고 했다. 작고 귀여운 장식들이 방안 가득이었다. 벽에 붙박이로 붙어있는 책꽂이들엔 우연이가 좋아하는 책들이 색색별로 꽂혀있었다. 우연이는 옷부터 책까지 알록달록한 걸 좋아하나 싶을 정도로 책꽂이도 알록달록했다. 화책이며 소설책, 잡지, 시집 등등의 종류별 책들이 책장 가득 꽂혀있었다. 그중에서 우연이는 구닐라잉베스 할머니의 테디 시리즈를 가장 좋아했다. 그걸 증명하듯 소파중앙에 테디가 떡하니 앉아있었다.



  


"흠... 흠..."


"왔어? 너 이 눔 자쉭~ 누가 이렇게 늦으래? 엉? 빠져갔고 안 되겠네~ 버스 타러 가자~"


나는 익숙한 듯 우연이의 배낭을 메고 우연이를 뒤따라 갔다. 많은 인파들이 있어서 우연이의 어깨를 칠까 봐 사방을 살피면서 손을 뻗었다. 우연이의 어깨는 좁고 아담했고, 오늘은 양쪽으로 만두머리를 하고 모자를 썼는데, 너무 사랑스러워서 하마터면 뒤에서 안을 뻔했다. 좀 위험했다.


"뭘 봐~"


"공주병이냐~ 너 안 봤거든~ "


"뭐~ 이 눔 자식~~~ 그럼 넌 왕자병이냐~오늘 꼬라지가 뭐냐?"


딱 봐도 차려입었다. 몸에 찰싹 달라붙는 흰 티에 가죽재킷 그리고 늘어지는 청바지와 운동화 크로스백... 향수도 뿌렸다. 베이비파우더향... 우연이가 향수가게에서 이 향을 좋아한다고 해서 당장 샀다. 우연이는 그 후로 내 몸에 코를 대고 킁킁대기 시작했다. 이 향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버스 출발 시간이 되고 우연이는 봉지 한가득 간식을 들고 차에 탔다. 저 작은 몸으로 얼마나 먹어대는지 쉴 새 없이 먹었다. 말없이... 그 볼이 어찌나 또 귀여운지... 도토리를 주워 먹고 있는 다람쥐상상이 돼서 자꾸만 실없이 웃음이 나왔다. 우연이는 나의 해피 바이러스_







아래로 마을이 펼쳐지고, 나는 지금 다리를 오들오들 떨면서 심판대에서 얼굴을 가리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형수의 심정으로 패러글라이딩 장비에 매달려 있다. 우연이는 이미 밑에 내려가 있고, 이번엔 차례다. 아니,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 거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출렁다리 건널 때도 현기증이 나는 내가 지금 해발 600m가 넘는 곳에서 달릴 준비를 하고 다.


"긴장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뛰라고 할 때 함께 뛰시면 되세요~ 자_이제 5분 뒤 출발합니다."


"우연아..."


진땀이 나고 눈물일 찔끔 나려고 했지만 온 힘을 다해 참았다.



"야~ 박우연~ 고소공포증 그런 거 별거 아냐~ 이런 거 몇 번 해주면 싹 날아갈 거야~ 나만 믿어~"


우연이는 그런 아이였다. 겁이란 게 없었고, 누군가의 겁이란 것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군대 조교님처럼 가차가 없었다. 드디어 패러 강사님이 달리라는 사인을 하셨고, 나는 있는 힘껏 내달렸다. 심장이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그냥 호흡하고 뛰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잠시동안 달리고 나니 몸이 붕 떠오르기 시작했고, 질끈 감은 눈을 뜨고 나니 내가 하늘을 날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내려다 보기가 겁나서 앞만 봤는데, 와~ 태어나서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가을풍경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무서움이나 두려움이 어디로 날아가 버렸는지 너무 예뻐서 눈물까지 날 지경이었다. 그렇게 나는 고소공포증과 이별을 하고 있었다.



"거봐~ 하나도 안무섭지?"


나는 나도 모르게 우연이를 바짝 끌어안으면서 물을 흘렸다.


"야~ 뭐야~ 그렇게 감동했냐~ 짜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기분 끝내주지? 이 님한테 감사해라~흐흐"


우연이와 나는 카페_산이란 곳에서 셀카 삼매경에 빠졌고, 갖은 포즈로 사진을 찍어댔다. 너무 오래 패러복을 돌려주지 않으니 결국은 패러 님들께 경고를 받았다. 우연이는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더 열정적으로 다양한 포즈 셀카를 찍고 또 찍고 만족할 때까지 찍은 후에 패러복을 돌려드렸다. 자주 가는 곳이라 그런지 카운터에 계신 직원분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카페산에서의 브런치_


우연이는 카페인 음료에는 쥐약이었다. 오늘도 디카프 커피를 한잔 시켜놓고, 우연이가 좋아하는 계피쿠키를 먹었다. 나는 초등학생 입맛이라 핫초코 한잔과 초코칩 쿠키를 먹었다. 우연이는 버스에서 그렇게 많간식을 먹어놓고도 뭐가 그리 배가 고픈지 계피쿠키를 입안 가득 넣고서 오물거렸다.


"먹깨비네~ 먹깨비~ 누가 안 잡아가~ 천천히 좀 먹어~"


"몰라~ 왜 이렇게 배가 고픈지~(우걱우걱)"


"이그~ 내 것도 먹어라~ 난 네가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


"뭐냐~ 그거 우리 할머니가 자주 하는 말인데~"


카페산에서 바라보는 가을풍경은 할 말을 잃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가을산과 우연이의 알록달록한 모자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사랑스러움이 거의 하늘을 치솟는구나. 훗~


우연이는 화장은 하지 않았지만 입술은 늘 붉게 칠했다. 틴트 하나씩은 할머니가 털실로 만들어준 작은 가방에 넣고 다녔다. 술까지도 검은 편이어서 틴트라도 바르지 않으면 아픈 사람 같다면서 정말 새빨간 틴트를 진하게 바르고 다녔다. 토톰한 입술에 새빨간 틴트를 바르고 자신감 있게 다니는 우연이가 오늘따라 더욱더 보였다. 그녀는 정말 독보적이다. 길을 걷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자들의 명함도 많이 받았다. 모델해보지 않겠냐면서_하지만 우연이는 절대로 동요하지 않았다. 우연이는 하고 싶은 게 확실했다. 우연이는 지금은 자기만의 작은 도서관을 열고 싶다고 했다. 다행히 우연이의 부모님은 우연이가 하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지원해 주시는 분들이셨다. 우연이는 현재 문헌정보학을 전공하면서 부전공으로 경영학 공부도 하고 있다. 우연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들을 얘기할 때마다 눈이 별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언젠가는 멋진 도서관 관장님이 되어 있겠지?



나는 지금 약대를 다니고 있다. 지금은 실습 중이고, 곧 군대에 입대한다. 군대에 가는 건 얼마든지 괜찮지만 우연이를 못 본다고 생각하는 게 더 끔찍하다. 전화로 우연이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만 그 사랑스러운 얼굴을 못 보고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와야 할 날은 소리도 없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오늘은 군 입대날_아침부터 질질 짜는 엄마를 떼어놓고, 씩씩하게 잘 다녀오라는 무뚝뚝한 말 한마디 남기고 회사에 간 아빠도 떼어놓고 우연이를 데리고 왔다. 우연이는 오늘도 간식을 입에 오물거리며 천하태평이다. 마음이 아픈 건 나뿐이냐?


"짜식~~~ 누나가 자주 면회 갈게~ 그러니까 국방의 의무에 충실해라~ 알겠지~ 짜식아~"


"그놈의 짜식 소리 좀 그만할래?"


난 은근슬쩍 우연이를 오른팔로 감쌌다. 잠시라도 더 우연이의 냄새를 맡고 싶었다. 우연이에게서는 아직도 아기에게서 나는 것 같은 우유 냄새가 났다. 우연이는 우유를 좋아하기도 하지? 우유를 하루에 반통씩은 마시는 우연이_그래 맞아 우연이는 우유를 정말 좋아한다.


"너 지금 우냐? 이그~ 이 누나가 친히 사진 같이 찍어줄게~ 내 사진이라도 보면서 힘내 이 짜샤~"


우연이는 우는 내 얼굴과 자기의 익살스러운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연출하며 연신 셀카 버튼을 눌렀다. 하도 기가 차서 웃음이 터졌다.




 



내 이름은 하우연_우연이를 부산역에서 처음 만났다. 세상에서 그렇게 순수한 눈을 가진 녀석이 있을까? 우연이는 여태껏 누굴 좋아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녀석의 맑은 눈을 볼 때면 왠지 모르게 녀석을 지켜줘야겠다는 묘한 생각이 든단 말이야. 사실 내 주변 친구들이 녀석과 소개팅을 해달라는 소리를 많이 했다. 그 애들을 다 차단시키고, 우연이에게 고백하려고 하는 애들을 다 따돌리고, 내가 우연이를 맑은 샘물에서 지켜주는 중이다.


더 솔직히 말하면 우연이 옆에 누가 있는 게 싫다. 그 이유를 증명하려고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우연이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다만, 우연이랑 있는 게 너무 좋다. 우연이게서 어느 날부터 나는 베이비파우더 향도 너무 좋다.







오늘은 우연이 휴가날_우연이랑 명동거리에서 만나기로 했다. 명동성당 앞 이제 제법 군인 티가 나는 우연이를 마주하려니 왜 이렇게 낯설고 어색하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연이는 우연이다. 우연이의 맑은 눈은 여전했다. 우연이한테 달려가서 한쪽 팔로 우연이 목을 감싸면서 평소처럼 장난을 쳤다.


"짜식이~ 이제 제법 군인 티가 나는데~ 오올~~~ 누나 보고 싶었지? 인마~"


"아아악~~~ 숨 막혀~~~ 으으윽~~~"


우연이의 하얗던 피부가 살짝 그을리고, 몸이 좀 더 다부져졌다. 원래 이렇게 단단했던가? 훗~제법 더 남자다워진 우연이를 보고 있으니 갑자기 심장이 쿵했다.


"누나가 오늘 용돈이 좀 두둑한데 어떻게 치킨 사줄까? 피자 사줄까?"


"다~~~ 다~~~"


"뭐야~ 이 눔이~ 원래 입이 짧던 녀석인데... 이그 쯧쯧~ 군생활이 없던 식욕도 게 하는구나~그래 이 누나가

다 사줄게~~~~"


"넵~~~ 감사합니다~~~ 누님~~~"


우리가 자주 가던 치킨집_프랜차이즈는 아니고, 산적같이 생긴 아저씨가 하는 노포가 있는데 그날도 그 집으로 갔다. 우리가 항상 시키는 후라이드 양념 반반 치킨_그런데 그게 양이 엄청나게 많다. 평소 같았으면 내가 거의 다 먹었겠지만 오늘은 우연이도 지지 않았다. 둘이서 누가 이기냐 경쟁하듯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우연이는 너무 좋은지 계속 싱글벙글이었다. 좀 붉게 그을린 우연이 얼굴이 나를 볼 때면 좀 더 붉어졌다.


"녀석~ 그렇게 좋아?"


"어....... 그게....."


"치킨이 그렇게 좋냐고?"


"아~하하하~ 그럼~~~ 꿀맛이다~~~ 꿀맛~~~"


치킨을 야무지게 다 먹어치우고, 명동거리를 걸었다. 다시 첫눈이 왔다. 우연이와 몇 해의 겨울을 맞고 오랜만이다.







"저어.... 이거... 너 주려고 만들었는데... 좋아할지 모르겠네..."


탄피 반지였다. 우연이 녀석은 거기에 하트까지 넣었다. 어떻게 한 거지? 신기하네... 탄피반지에 하트구멍이 있었다.


"짜식~ 누나 주려고 만든 거야? 실은 나도..."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냈다. 거기에도 하트구멍이 있었다. 우연이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는 우연이의 얼굴을 감싸고 우연이의 입술에 조심스럽게 입맞춤했다. 내가 우연이를 좋아하는 백만 가지 이유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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