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문득, 옷을 좀 더 잘 입고 싶다, 화장을 좀 더 잘하고 싶다, 머리를 예쁘게 손질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크게 관심도, 재능도 없는 편이었는데, 멋지게 꾸미고 사는 사람들을 보며 ‘혹시 나, 너무 추레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래서 옷장을 뒤지다가, ‘입을 옷이 하나도 없네. 다 후질근한 것들뿐이야.’ 하는 푸념도 하게 됐다.
그런데 어제 문득, 나는 꾸밈보다는 가꿈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옷 센스는 없지만, 건강한 식단과 운동으로 제법 군살 없는 몸매를 유지하고, 화장은 거의 하지 않지만, 합리적인 병원을 찾아 꾸준히 레이저와 보톡스를 맞으며 주름 예방에 신경을 쓴다. 언제든 썬크림은 잊지 않고, 초경량 양산을 항상 지참한다. 하루 한 번은 스트레칭을 하려 노력하고, 가끔은 샤워 후 셀프 얼굴 마사지를 하기도 한다. 이런 생활습관, 태도, 자각적인 노력들이 나를 돌보고 가꾸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저 ‘안 꾸민 사람’이 아니라, 나름의 방식으로 ‘잘 가꿔진 사람’이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옷에 대한 흥미도 다시 가라앉았다. 물론 옷이나 화장도 많이 해봐야 느는 법이지만, 추레함을 걱정하기보다는 나를 사랑하고, 잘 돌보려는 이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나를 아끼고 잘 가꿀 줄 아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가끔은, 그 잘 가꿔진 나를 살짝 꾸며볼 줄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