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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호 Sep 20. 2020

오해2: 조기은퇴? 건물주나 금수저만 하는 거 아니야?

거북이 직장인들도 조기은퇴할 수 있는 방법

오해 2: 경제적 자유는 건물주나 금수저만 가능한 거 아닌가요?

* 이 글은 <경제적 자유에 대한 오해 세 가지> 시리즈 2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제적 자유는 누구라도 달성할 수 있다. 앞서 전 글 <경제적 자유에 대한 오해 세 가지 (1)>에서 밝혔듯, 경제적 자유는 노동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때문에 은퇴자금에서 발생하는 소득이나 기타 소득을 통해서 자신이 필요한 최소 생활금액을 벌 수 있다면 충분하다. 평균적인 수준의 노동소득을 얻는 사람도, 두 가지만 지킬 수 있다면 충분히 10년 내외로 달성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저축률을 끌어올리기. 두 번째는 안정적인 패시브인컴Passive Income을 구축하기다.


저축률의 마법 Photo by Micheile Henderson on Unsplash


첫째: 바보야, 문제는 저축률이야!


자신이 저축률이 얼마인지 계산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생각보다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 버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도 드물고, 또 얼마나 정확히 저축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도 드물다. 여기서 말하는 저축률은 간단히 자신이 실제 버는 금액 중에서 은퇴를 위해 저축하는 금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저축률 = 저축 금액 / 총소득

은퇴자금으로 저축하는 금액은 꼭 적금/예금계좌에 묶어둘 필요는 없다. 청약저축통장에 넣거나 주식/부동산 자산에 투자를 하는 금액 모두 포함한다. 중요한 점은 이 자금은 은퇴를 위해서 사용되는 금액이라는 점이다. 1~2년 모은 다음에 적당히 모였으니 여행비용으로 써야지 라고 생각하는 식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금액이다.


이 저축률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은퇴시기가 달라진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저축률을 70%로 끌어올린다면 8년이면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수 있다. 저축률을 많이 올려서 40% 정도로 유지하면 18년이 필요하다. 참고로 일반적인 미국의 평균 저축률은 10% 미만에 그친다고 한다. 자세한 표는 아래와 같다.


저축률 별 은퇴시기 표  - 평균 연봉상승률 4%, 자산수익률 5% (인플레이션 반영), 비용은 자산의 4% 사용을 가정함.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경제적 자유의 기본 공식 '4% 룰' [1]에 따라 은퇴자금을 기준으로 잡았다. 이 경우 보통의 은퇴와 다른 점은 저축을 제외한 비용으로 생활비용을 사용하는데, 이 생활비용을 은퇴 이후에도 계속 유지한다고 가정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수동적으로' 은퇴를 맞게 되는 사람들과는 다른 케이스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현재의 생활수준을 유지하면서 은퇴를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은퇴 이후에도 생활수준을 대폭 줄일 필요가 없다.


저축률을 70%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8년 뒤에도 은퇴가 가능하다.


위 표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극단적으로 80%까지 저축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6년이면 은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80% 저축률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사실상 불가능하기도 하니 추천하지는 않는 방법이다. 일시적으로 80%를 유지하더라도, 지나친 소비를 옥죄는 것은 반작용으로 오히려 미래에 과소비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지나치게 먹는 것을 줄인 다이어트가 요요 현상으로 실패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이 저축률을 최소한으로 10% 정도로 준비하게 된다면? 41년이 나온다. 우리가 보통 20대에 일을 시작하여 60년대에 일을 그만두니 얼추 계산이 맞는다.


저축률을 끌어올리는 방법 중 하나는 현재의 노동소득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이직이라던가, 부업을 통해서 자신이 벌어들이는 돈의 절대적인 규모를 늘린다는 뜻이다.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만큼 노동소득을 끌어올렸다면 그다음 단계는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소비를 줄이는 것은 효과가 엄청나다. 실제로 월 63만원을 절약하는 효과는 연봉을 1천만원 올리는 효과[2][3]와 동일하다. 예를 들어 자동차 한 대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월평균 78만원이 든다[3]. 차 대신 대중교통을 월 15만 이내로만 쓰면 실제로 연봉 1000만원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다.


노동소득을 올리는 방법과 효과적인 저축의 방법의 자세한 실천방법은 다음 기회에 다루도록 하자.


나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패시브 인컴, Photo from Freepik.com


둘째: 패시브인컴, 머니 파이프라인Money Pipeline 만들기


저축률을 끌어올렸다면 그 다음은 패시브인컴, 일명 머니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서 머니 파이프라인이란, 지속적으로 나에게 현금을 가져다 주는 수단을 이야기한다. 매달이 아니더라도 분기마다 혹은 매년 통장에 돈을 꽂아주는 장치인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로는 부동산 월세, 주식 배당금, 출판서적 인세 등이 여기 해당된다.


머니 파이프라인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히 자산이 늘어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증식하기만 하는 자산은 그 자체로 훌륭하긴 하지만 경제적 자유를 위한 은퇴자금으로서의 역할로서는 부족한 면이 있다. 일정한 현금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흔히 알려져 있는 아파트 투자의 경우에는 집값이 오르면 가치가 오른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 자체로 당장 내게 현금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자체로 당장 써야 하는 은퇴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주식도 마찬가지이다. 배당금을 받는 경우에는 머니 파이프라인에 해당이 되지만, 주식의 가격이 오른다고 직접적으로 내 통장에 돈을 꽂아주지는 않는다.


투자상품에 있어서 '원금을 보장한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자산의 상승률이 제한적이라는 말이다. 적금에 자산을 넣어 두면 5천만원까지 원금을 보장받지만 그로 인해서 연 2%로 안 되는 수익을 얻게 된다. 차라리 그 은행의 주식을 사는 것이 나을 것이다. 9월 20일 기준으로 신한은행 (055550:신한지주)의 경우는 배당 수익률이 6.53%, KB은행 (105560: KB금융)의 경우는 5.85%의 배당을 준다. 우리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1,2위 시중 은행도 망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5년 ~ 10년간 장기간 꾸준히 배당만 받아도 훌륭한 투자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신한지주는 2015년 주당 1200원에서 2019년 1850원까지 꾸준히 배당이 증가했다. 좋은 기업은 오랜 기간 주식을 소유한 주주에게 꼭 보답을 한다.


그 외에도 자신만이 가진 재능이 있다면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고, 좋은 투자처를 발굴해 내는 재능이 있다면 알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 조금 더 안정적인 자산배분에 관심이 많다면 채권,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 엔, 금 등의 자산을 혼합해서 가지고 있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경제적 자유는 분명 도전적인 길이다. Photo from Unsplash @almosbech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달성하는 건 아닙니다.


건물주나 금수저들만이 내일이라도 당장 일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꿈을 좇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자유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구체적인 경제적 상황을 바탕으로 계획을 짜고 실천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조금 더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검소하게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하고, 긴 시간 꾸준히 현금을 가져다주는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달성할 수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지금도 많은 경제적 자유에 대한 인플루언서들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중 건물주나 금수저는 단 한 명도 없다.


최대한 저축률을 끌어올려 10년 정도 내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수도 있다. 60~70%의 저축률이 버겁다면 조금 천천히 노력해서 20년 내외로도 충분하다. 자신이 일이 즐겁다면? 여유롭게 30~40년을 잡고, 연금과 함께 패시브인컴을 계획하여 더 여유로운 은퇴를 준비해도 좋다. 나는 조금 힘이 들더라도 빠르게 은퇴를 하는 방향으로 걸어 가고 있다. 내 인생을 좀 더 가치있고 행복하게 보내고 싶기 때문이다. 


* 본 내용은 특정 주식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님을 알려드리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의 선택입니다.


<경제적 자유에 대한 오해 세 가지> 첫 번째

<경제적 자유에 대한 오해 세 가지>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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